제2007장
금빛 새끼 사자는 이미 이천후가 어수환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 녀석은 워낙 눈에 띄어서 계속 데리고 다니기 어려웠다.
탁재환은 죽어도 말에서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그저 말 등에 엎드려 죽은 척하고 있었다. 반면 이천후는 적염왕을 굳이 거두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정도가 아니라 일부는 대놓고 노골적인 적의를 드러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위험한 기운까지 뿜어내며 은근히 적염왕을 강탈하려는 기색을 보였다.
이천후는 속으로 혀를 찼다.
‘역시 등천로는 너무 혼란스럽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조용히 가자고 했건만 이제는 싸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때였다.
“이건 내 요수야. 물러나!”
조민희가 앞으로 나서며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이천후의 감각은 그 누구보다 예민했다. 조민희의 외침이 울려 퍼지자 금세 사방에서 느껴지던 위험한 기운이 스르르 사그라들었다. 마치 그녀를 두려워하기라도 하는 듯이.
이천후는 감탄하며 말했다.
“대단한데요? 한 마디로 저들을 물리치다니.”
조민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흠, 내가 한해성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으니까.”
그녀는 겸손하게 말했지만 사실 그것도 과소평가한 말이었다. 보리성체의 소유자인 그녀는 한해성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강력한 힘을 가진 건 물론이고 그녀를 따르는 이들도 많아 감히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었다.
일행은 조민희의 위엄 덕분에 무사히 성문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두 청년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들은 똑같은 고풍스러운 옷을 입고 있었는데 금실로 짜인 이 의복은 보기 드문 법의였으며 단순히 편안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방어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기운도 예사롭지 않았다. 마치 두 개의 거대한 용광로처럼 혈기가 왕성했고 몸에서 끊임없이 정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천후는 공손하게 손을 들어 인사하며 물었다.
“두 분, 무슨 일이십니까?”
그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섰는데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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