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3장
이천후는 두 세력이 모두 물러나는 모습을 보고 내심 놀랐다.
‘천목족의 위세가 이 정도였나? 연창욱 세 사람이 여기 서 있기만 했을 뿐인데 한해성의 양대 패권 세력이 아무 말 없이 물러나다니!’
하지만 감탄에 빠져 있을 시간은 없었다. 이천후는 서둘러 연창욱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연창욱 형님,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정말 벗어나기 힘들 뻔했네요.”
그러자 연창욱은 호탕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천후, 그렇게 딱딱하게 말하지 마. 사실 나도 도움받은 입장이야. 황존옥이 내 신안을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되거든. 내가 등천로에 들어선 이유 중 하나가 황존옥을 찾기 위해서였는데 이렇게 네 덕분에 한 조각을 얻었으니 큰 은혜를 입은 셈이지.”
이천후는 미소를 지었다.
‘이런 사연이 있었군.’
연창욱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오더니 목소리를 낮추어 속삭였다.
“그뿐만이 아니지. 네 몸에서 퍼져 나오는 황금빛...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그건 아주 오래된 만고 성체일 텐데?”
이천후는 눈빛을 번뜩였다. 연창욱이 만고 성체를 단번에 알아보다니, 역시 신족 출신다운 안목이었다.
연창욱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걱정할 것 없어. 우리 천목족은 근대의 신족이라 오래된 비밀을 꽤 많이 알고 있거든. 내가 이렇게 대놓고 이야기하는 건 네 만고 성체를 탐낼 마음이 없다는 뜻이야.”
그러자 이천후는 숨을 돌렸다.
연창욱은 적어도 정직한 사람이었다.
“형님, 과찬이십니다.”
연창욱은 웃으며 주위를 둘러본 뒤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라 우리 좀 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하지 않을래?”
이천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연창욱이 길을 안내하자 이천후와 탁재환, 조민희 등도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주변의 무수한 시선 속에서 일행은 거리를 벗어났다.
“하하하! 천후야, 오늘 정말 통쾌했어!”
한적한 고층 건물 위에서 연창욱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목족 일행과 이천후, 탁재환, 조민희 등 사람들은 자리를 잡고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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