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6장
생각지도 못했다. 멍청해 보이기만 하던 문철이 실은 이렇게 음흉하고 사악한 속셈을 품고 있을 줄은.
저놈 하나 때문에 진영 전체가 전멸의 위기에 빠질 뻔했다.
이천후와 조민희가 나서지 않았다면 뒤에 있던 백 명이 넘는 형제들은 전부 죽었을 것이다.
이천후의 가슴속엔 지금 문철을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 죽이고 싶은 살의만이 불타고 있었다.
그건 비단 이천후만이 아니었다. 탁재환 일행, 연창욱, 수영까지 진영에 있는 이들 전부가 이를 갈며 문철을 증오하고 있었다.
“수장! 내가 가서 저 쓰레기의 목을 치고 올게!”
탁재환이 씩씩대며 이천후 곁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이천후는 단호하게 외쳤다.
“아무도 나서지 말고 진영을 지켜. 저놈은 내가 직접 가서 죽일 거야.”
그는 제곤을 들고 묵직한 발걸음으로 문철을 향해 걸어나갔다.
그의 눈빛엔 살기가 서려 있었고 그가 한 걸음, 또 한 걸음 갈수록 죽음의 그림자가 짙어졌다.
문철은 그 눈빛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제곤을 본 순간 또다시 탐욕이 불탔다.
그는 입꼬리를 비틀며 비웃었다.
“꼬맹이, 곤봉 배달 왔냐? 좋아, 이 몸이 받아주지!”
이천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의 발걸음과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살기는 말보다 명확한 뜻을 전하고 있었다.
진영 안에 있던 많은 시선들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이천후가 드디어 문철에게 따지러 가고 있었고 곧 한 판 싸움이 벌어질 게 분명했다.
문철은 지금 화령경 무사였고 자신의 힘에 자신만만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이천후를 가리키며 비웃었다.
“하하, 너 고작 요수 다섯 마리 죽였다고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건 다 조민희의 영역빨 아니야? 그 여자 없으면 넌 아무것도 아냐!”
하지만 이천후는 말없이 다가와 문철의 코앞에 섰다.
문철은 눈을 돌려 이천후 쪽 진영을 바라보며 크게 외쳤다.
“연창욱! 민희 성녀! 이번은 단판 대결이니까 누구도 끼어들지 마요!”
“우리 5대 황조 사람들도 나서지 말고! 고작 반보 화령경인 놈이 어떻게 짓밟히는지 똑똑히 보여줄게!”
문철의 속셈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