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2장
수많은 영사들이 한곳에 모이자 정말 섬뜩했다. 그중 다섯, 여섯 마리는 특히 덩치가 크고 기세가 남달랐는데 모두 5급 요수의 경지에 도달한 것들이었다.
그 뱀들은 모두 화사왕 주위에 몰려 있었고 차가운 살기를 품은 눈동자로 사대 성교의 무사들을 노려보며 땅 위를 미끄러지듯 기어 다니고 있었다. 입으로 핏빛 혀를 날름이며 뱉고 있었고 오싹할 정도로 흉포해 보였다. 마치 화사왕의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 인간들에게 달려들 기세였다.
한편 이천후는 밖에서 몰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중얼거렸다.
‘그래, 붙어라. 싸우면 좋지. 판이 어지러워질수록 내게는 기회가 생기니까.’
“사대 성교 무사들, 전원 집결!”
금우 성자의 천둥 같은 외침이 석전 안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들은 무사들은 보물을 찾던 움직임을 멈추고 하나둘씩 급히 이곳으로 달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려 삼백 명이 넘는 무사들이 전부 이 석실 안에 모였다. 그들 중 상당수는 반보 화령경에 도달한 실력자들이었고 공작과 금우를 제외하더라도 십여 명의 화령경 고수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이 정도 전력이라면 눈앞의 화사왕에게도 결코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
이천후 역시 이들 틈에 섞여 있었는데 기회를 엿보며 교묘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영사들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수백 명의 천재 무사들이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
“자안 화사왕, 당장 네 졸개들을 데리고 물러나! 그렇지 않으면 너희 모두 몰살당할 거니까!”
공작 성녀는 온몸에서 오색 신광을 뿜어내며 살기 어린 눈빛으로 외쳤다.
“모두 모인 것 같군. 그렇다면 본왕이 먼저 나서서 너희를 전부 죽여주마!”
자안 화사왕은 오히려 기세를 끌어올리며 날카롭게 응수했다.
“죽여라!”
공작 성녀는 말보다 행동을 택했다. 더는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그녀는 즉시 강력한 영력을 몸에서 폭발시키며 가장 먼저 공격에 나섰다. 그녀의 기운은 폭풍처럼 몰아치며 화사왕을 향해 돌진했다.
“죽여라!”
금우 성자 역시 지체 없이 움직였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