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1장
“감히 내 사람을 죽였으니 넌 반드시 죽어야 해!”
정탁수는 눈앞에 있는 이처럼 공포스러운 생명체 앞에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온몸에서 마치 용광로 같은 열기와 살기가 치솟았고 하늘을 뚫을 듯한 기세로 솟구쳐 붉은 새를 향해 돌진했다.
그 붉은 새도 만만치 않았다. 날개를 퍼덕이며 날카롭게 울부짖자 붉은 기운이 하늘을 뒤덮으며 정탁수의 몸을 삼켜버렸다.
쾅. 쾅. 쾅.
하늘과 땅이 붉은 신광으로 뒤섞이고 날개의 깃털이 흩날리는 가운데 피가 튀며 엄청난 에너지가 사방으로 퍼졌다. 그 폭발력에 주변의 수많은 무사들이 중상을 입었다.
“죽어라!”
검은 옷자락이 펄럭이는 정탁수는 마치 마신이 현세에 강림한 듯 붉은 새를 한 방에 산산조각 내며 그 자리에서 처참히 도륙했다.
그 광경은 수많은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만 년 고대 성자라 불리던 정탁수의 힘은 너무나도 무시무시했다. 저런 생령을 단 몇 초 사이에 처치하다니.
...
연창욱과 희자, 그리고 여러 최정상급 강자들의 얼굴엔 또다시 좌절의 빛이 어렸다. 정탁수의 힘은 상상을 초월했고 이대로라면 자신들이 용수를 차지할 확률은 너무도 희박했다.
하지만 조민희만은 무리 속에서도 마치 아무 걱정도 없는 사람처럼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꽃놀이 나온 것 같은 그 태도는 주변의 긴장된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때였다.
산벽 안쪽에서 갑자기 ‘웅’ 하는 소리가 터져 나오며 어마어마한 에너지 파동이 퍼져 나왔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은 사방으로 흘러나가며 모든 이들의 수련 경지를 억누르기 시작했다.
모두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졌다. 도대체 어떤 힘이길래 이토록 강하게 그들의 힘을 억제하는가. 심지어 이 억압은 예전에 등천로의 밤을 뒤덮던 그 기이한 기운보다도 훨씬 강력했다.
모두가 재빨리 체내 진기를 돌려 억압을 막아보려 했지만 그 괴이한 힘 앞에선 역부족이었다. 진기가 빠르게 소모되었고 화령경 무사들조차도 견디기 어려운 듯 허겁지겁 단약을 꺼내 삼키며 회복에 집중했다.
그 순간 산벽 깊은 곳에서 마치 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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