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2장
이곳 현청비경은 다양한 기연이 숨겨져 있는 장소라 이천후 일행은 보물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며 꽤나 많은 수확을 올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천후를 기쁘게 한 것은 공작 성녀가 어느새 자연스레 그들의 모임에 녹아들었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금빛 새끼 사자와는 정이 들 정도로 사이가 무척 좋았다.
그는 공작 성녀의 신혼에서 어떤 불순한 기운도 느낄 수 없었다. 마치 지금의 새로운 정체성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듯 보였다.
물론 그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별다른 방법은 없었다.
이천후는 오히려 공작 성녀의 놀라운 적응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대 성교의 존귀한 성녀였던 자가 이제는 포로 신세가 되었으니, 그 심리적 낙차를 단기간에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었다. 공작 성녀가 진심으로 이들과 하나가 된다면 조민희, 우나연, 탁재환, 그리고 5대 산채의 형제들과 함께 등천로에서 무시할 수 없는 강대한 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터였다.
그 후 이천후는 다시 수련에 돌입했다.
태허 세계에 발을 들인 이래 그는 수없이 많은 혈투를 겪었고 죽음의 문턱도 여러 번 넘나들었다. 이로 인해 마음이 다소 들떠 있었지만 돌아보면 이 모든 고난이 오히려 큰 자산이 되어 있었다.
지금 다시 되돌아보면 그 모든 것들이 필요한 축적이자 내면의 깊이를 더하는 밑거름이었다.
...
화령경, 단지 ‘화’라는 글자 하나만 보아도 이 경지의 진의를 엿볼 수 있다. 화령경에 진입하면 변화할 수 있고 다시 빚어낼 수 있으며 재창조가 가능하다. 진기를 영기로 바꾸고 신통도 보술도 육신조차도 영기로 전환될 수 있다.
만물은 영을 지닌다. 풀 한 포기, 나뭇잎 하나, 심지어 티끌 한 점도 그 나름의 영성이 있으니 하물며 살아 있는 생명체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영동경가 뿌리이자 결코 흔들릴 수 없는 토대이며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면 화령경은 그 위에서 펼쳐지고 승화되는 경지다. 이는 곧 비상을 뜻한다.
이 경지를 끝까지 밀고 나아간다면 그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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