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6장
그렇다면 이천후는 가서 직접 확인해볼 만했다. 도대체 어떤 선정진인지.
만약 그 선정진을 풀 수 있다면 그 안의 진귀한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이천후는 탁재환과 우나연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자. 그 무시무시하다는 무덤으로 안내해 봐.”
탁재환은 신이 나서 들썩였지만 우나연은 고개를 계속 저으며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나... 나는 안 갈래요, 오빠...”
“같이 가자.”
이천후는 탁재환의 팔을 잡아끌며 그에게 앞장을 서게 했고 곧 세 사람은 무덤이 있다는 방향으로 날아올랐다.
“허, 정말 가네. 무지하면 두려운 것도 없다더니.”
공작 성녀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의 미소에 묘한 분노가 섞여 있었다.
사실 그녀는 이천후의 생사 따위에는 관심 없었다. 아니,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가 죽어주길 바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천후의 몸에 감긴 눈에 보이지 않으나 실체가 있는 그 기묘한 불꽃이 여전히 그녀의 신혼을 휘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천후가 죽으면 그 불꽃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녀의 신혼 자체가 영향을 받을지도 몰랐다.
“공작 성녀님, 이천후는 절대 무지한 사람이 아니에요.”
조민희는 부드럽게 웃었고 그 미소는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그녀는 하늘하늘한 비단 치마를 흩날리며 유려한 몸짓으로 날아올랐다.
사실 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단 하나, 바로 그 무덤 때문이었다.
조민희는 알고 있었다. 이천후는 ‘선천사’의 전승을 받은 자다. 그는 어쩌면 그 무덤에 설치된 선정진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일지도 몰랐다.
“뭐야? 왜 다들 이천후를 이렇게 믿는 거야?”
공작 성녀는 혼란스러웠다.
탁재환이야 머리가 간혹 이상할 때도 있으니 그럴 수 있다 쳐도 조민희는 달랐다. 그녀는 보리도체를 지닌 이성과 지혜를 겸비한 자였다. 그런 그녀까지 왜 이 말도 안 되는 일에 동조하는 걸까? 설마 이천후에게 정말 뭔가 있는 걸까?
공작 성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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