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7장
이천후는 냉소를 흘렸다.
천란 성녀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만 얼굴빛은 더욱 싸늘해졌다. 그녀의 신식이 거대한 물결처럼 흘러나오며 이천후의 금빛과 격렬히 충돌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끝없이 힘을 쏟아부었다.
이천후는 정신의 전쟁을 이어가면서도 육체적인 억압 역시 멈추지 않았다.
“이 천하의 패륜도적, 반드시 널 천 갈래로 찢어 죽이겠어!”
천란 성녀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하하. 넌 너무 성급해.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지 그랬어? 설마 내가 네 미모에 홀려서 이러는 줄 알았어?”
이천후는 태연하게 행동을 이어가며 말했다.
“놓아줘!”
천란 성녀는 몸서리치며 절규했다. 그녀는 뼛속까지 그 혐오스러운 접촉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진짜 마지막까지 가게 된다면야... 나도 조금 즐길 생각은 있지.”
이천후는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그의 신식은 불꽃처럼 타오르며 천란 성녀의 정신을 완전히 포위했다.
“네 신식으로는 나를 이기지 못해. 그러니까 순순히 항복해. 그럼 더 괴롭히진 않을게.”
그는 천란 성녀를 품에 안은 채 다정한 듯 보였지만 실상은 서릿발 같은 살기가 그 품 안에서 숨죽이며 솟아나고 있었다.
그 순간 이상 조짐이 터져 나왔다.
사방에서 무시무시한 힘이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마치 고대의 분노한 용들이 깨어나듯 정원 곳곳에서 폭풍 같은 기운이 솟구쳤다.
그 힘은 태초의 야수들이 부활한 것처럼 거대했고 단지 새어나온 기운만으로도 하늘과 땅을 무너뜨릴 만큼 위협적이었다.
이천후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것은 분명 에너지 영역의 힘이었다. 천란 성녀가 어떤 비밀스러운 수법을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에너지 영역을 완전히 장악한 것이 분명했다.
이 힘은 너무도 무시무시했고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참된 권능이었다. 설령 무사의 수련 경지가 극한에 도달했다 해도 이 힘 앞에선 티끌에 불과했다.
하물며 이천후는 아직 화령경에 불과했는데 아무리 비장의 수를 숨기고 있더라도 이런 에너지 영역의 힘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 모든 게 에너지 영역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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