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4장
“쌍두 사자? 그쪽이 지금 쌍두 사자를 구워 먹고 있다고요?”
여자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목소리가 두 톤은 높아졌다. 꽤 충격을 받은 눈치였다.
그녀 곁에 있던 중년의 사내는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쌍두 사자족은 우리 구천령록족과 가까운 우호 종족이다! 그들을 도륙하고 고기로 만든 너, 참으로 대담하구나. 죽고 싶단 말이냐!”
‘이 둘이... 구천령록족이라고?’
이천후는 조금 놀랐다.
그는 책에서 요괴족에 관련된 기록을 많이 읽었었는데 그중에 ‘구천령록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구천령록은 태고의 이형종으로 현재는 서쪽 요괴 지역, 즉 태허계에서 가장 거대한 ‘무진 요역’에 군림하고 있다.
이 종족은 무진 요역 내 수십만 평방리에 달하는 광활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뿌리는 아주 깊다. 전설에 따르면 혼돈의 시대에 존재했던 ‘삼천 혼돈 요신’ 중 비천신록의 직계 후손이라 전해진다.
“이 녀석들, 보통 내력이 아니네.”
이천후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러나 중년 녹요의 분노에 찬 외침에도 그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되레 날을 세웠다.
“어제 그 쌍두 사자놈은 내 영역에 무단으로 들어오더니 대뜸 날 잡아먹겠다고 떠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그걸 베어 먹은 게 뭐 어쨌다고요? 그쪽들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그쪽들이 뭐 대단한 족속이라도 돼요?”
상대의 배경이 크든 말든 이천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이곳 등천로에선 이천후가 주인이었다. 용이라 해도 그에게 고개 숙이고 들어와야 할 곳이었다.
“이 무엄한 자식! 네가 감히! 지금 네 앞에 계신 분은 우리 구천령록족의 ‘도요 공주’님이시다. 감히 함부로 입을 놀리다니!”
중년 녹요는 분노로 얼굴을 붉히며 이마에 난 두 개의 사슴뿔을 부르르 떨었다.
‘도요 공주?’
그 이름을 듣자 이천후는 손에 들고 있던 금빛 구운 고기 다리를 떨어트릴 뻔했다.
도요 공주는 이름이 이미 무진 요역을 넘어 태허 세계 전역에 퍼진 인물이다.
안연철도 입이 닳도록 그녀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구천령록족의 가장 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