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5장
도요 공주의 그 단호한 외침에 이천후는 피식 웃었다.
‘진심은 그렇지 않으면서.’
“이놈아, 죽어라!”
공주가 유혹을 억누르는 모습에 분노가 치민 중년 녹요는 드디어 공격에 나섰다.
그의 이마의 뿔에서 찬란한 광채가 터져 나오더니 아래의 이천후를 향해 날카로운 빛줄기를 내리꽂았다.
쾅.
산 정상에는 푸르스름한 빛의 장막이 퍼져나왔다. 중년 녹요의 공격을 완벽히 막아낸 것이다.
이건 바로 ‘목신부’의 방어 기법 중 하나였다. 대지를 기호삼아 인장을 만들고 이를 결계로 바꾸어 외부의 공격을 막아내는 비술. 그 방어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이천후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계속해서 고기를 뜯었다.
그 중년 녹요는 겨우 화령경 절정의 실력이라 이천후가 준비해 둔 목신부 결계를 뚫지 못할 거라는 걸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역시나 계속 공격하던 중년 녹요는 결국 헐떡이며 공격을 멈추었다.
그가 지친 얼굴로 한숨을 내쉬자 그 모습을 본 이천후는 고개도 들지 않고 중얼거렸다.
“아, 정말 맛있네.”
“맛있어, 진짜 맛있어.”
이천후는 고기를 한 입 먹으며 감탄했다.
“이 고기 좀 봐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데다가 색은 윤기 나는 붉은 갈색이고 매콤하면서도 향긋하고 기름지지도 않으니 정말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에 향이 감돌고 먹고 난 뒤에도 여운이 길게 남네요.”
이천후는 연신 감탄하며 고기를 먹었다.
그 모습을 본 도요 공주는 침을 너무 많이 흘린 나머지 얼굴을 가리고 있던 면포까지 흠뻑 젖을 지경이었다.
“저... 저도 한 입만 먹어봐도 될까요?”
결국 참지 못하고 도요 공주가 입을 열었다.
“그럼요. 저 혼자 다 먹기도 벅차던 참입니다. 자, 같이 드시죠.”
이천후는 들고 있던 구운 고기를 흔들며 상냥하게 웃어 보였다.
“공주님! 뜻을 굽히지 마십시오!”
옆에서 지켜보던 중년의 사슴 요괴는 또다시 간곡하게 외쳤다.
하지만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도요 공주는 오색찬란한 빛줄기로 변하더니 이천후가 친히 설치한 금기의 장막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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