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7장
“이건 뭐예요?”
이천후는 녹용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물었다.
“그건 제 녹용이에요. 그 자체로 신령한 재료고 다양한 신기한 효능이 있어요. 비록 아주 작은 조각이지만 그 안에 담긴 에너지는 그쪽을 부대경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거예요.”
도요 공주는 맑은 눈망울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물론 법칙을 깨우치는 데도 도움이 돼요. 하지만 그쪽은 아직 화령경 단계라 그 안의 법칙은 아직 이해하기 어려울 거예요. 그래서 다른 사람한테 넘기면 안 돼요.”
도요 공주는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법칙을 깨우칠 수 있다고요? 난 됐어요.”
이천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눈을 두어 번 깜빡이더니 녹용을 도요 공주에게 다시 던져주었다.
중년 사슴 요괴가 미칠 듯이 안절부절못하는 걸 보아하니 자칫 이걸 받았다간 구천령록족 전체가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분위기였다.
이 녹용이 아무리 신령하더라도 지금의 그에겐 법칙을 깨우칠 힘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이 물건은 그냥 애물단지일 뿐이었다.
그래서 이천후는 그깟 애물단지 때문에 강대한 종족을 적으로 돌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는 분쟁을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굳이 불필요한 문제를 자초할 생각도 없었다.
이천후가 그렇게 단호하게 거절하자 도요 공주는 적잖이 놀랐다.
“진짜로 안 받을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자기도 모르게 살짝 떨렸고 눈부신 흰옷자락이 바람에 휘날리며 신령한 광채 속에 한 폭의 신화처럼 서 있었다.
“진짜예요. 난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해요. 더 깊은 수련도 관심 없고요. 그저 평범한 무사로 이 조용한 땅에서 세상과 무관하게 살고 싶을 뿐이에요.”
이천후는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앞으로의 관계에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한 의도도 있었다.
“그래요? 사실 저도 그래요. 저도 수련보단 이 세상의 모든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게 꿈이에요.”
도요 공주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린 동지네요! 악수 한번 하죠!”
이천후는 잽싸게 손을 내밀었다.
도요 공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눈처럼 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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