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7장
그 순간 봉무는 진경을 외며 마치 신명이 강림한 듯한 위엄을 뿜어냈다. 아홉 개의 영동마다 하나씩 형체가 흐릿한 존재가 머무르고 있었고 그것들도 함께 주문을 읊조리고 있었다.
쾅.
그녀는 망설임 없이 음양 성자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새하얀 손바닥에서 연이어 손길이 뻗어나왔고 각 영동 속에서도 손이 튀어나와 고대의 음양 도형을 산산조각냈다.
푸슉.
음양 성자는 그대로 날아가 뒤편의 거대한 석기둥에 부딪혀 떨어졌다. 피를 몇 번이나 토해내고는 괴로운 비명을 내지르더니 눈을 감고 숨이 끊긴 듯했다.
“봉산아? 너... 대체 왜 이러는 거야?”
그래도 자신의 친동생이라 봉무는 눈빛이 다급해졌다. 그녀는 재빨리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쓰러졌던 음양 성자의 두 눈이 번쩍 뜨이고 그의 손이 번개처럼 그녀의 가슴을 향해 내리꽂혔다.
“큭!”
봉무는 전혀 방비하지 못한 채 그 공격을 그대로 맞고 실이 끊어진 연처럼 날아가 바닥에 쓰러졌다.
“봉산아... 너...”
그녀는 몇 번이고 몸을 일으켜 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가슴 부근에서 기묘한 기운이 퍼져나오며 그녀의 모든 영력을 봉쇄하고 있었던 것이다.
“네가... 금선부를 썼어?”
봉무는 혼이 빠질 듯한 얼굴로 말했다.
“너 설마 나한테 금선부를 썼단 말이야?”
‘금선부’란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부적이다. 이 부적이 생령의 체내에 박히기만 하면, 전신의 영력을 봉인해버려 평범한 인간으로 전락시켜 버린다.
이는 만요산에서만 보유한 비보로 설령 신화경의 존재라 해도 금선부 앞에서는 힘을 쓸 수 없다. 하물며 봉무에게야 말해 무엇하랴.
“봉선아, 너 정말 반역이라도 하려는 거야? 감히 나한테 금선부를 쓰다니!”
봉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에게도 금선부는 네 장뿐이었고 그중 두 장은 친동생인 봉선에게 위급할 때 쓰라며 내어준 것이었다. 그런데 그 부적이 자신을 향해 쓰일 줄이야.
“전 누님을 해칠 생각이 없어요. 그냥 누님의 영력을 봉인해둔 것뿐이에요. 당분간 만요산의 일은 제가 맡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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