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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7장

이천후는 땅바닥에 침을 퉤 뱉었다. “저 음양 성자란 놈, 인간족을 아주 우습게 보는군.” 주변에서 축하 예물을 들고 있던 인간족 수련자들 몇몇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그중 비단옷을 입은 뚱뚱한 사내는 슬쩍 예물 상자를 덤불 속에 쑤셔 넣고 있었다. 사실 이 자리엔 인간족 무사가 그리 많지 않았다. 열댓 명 정도가 전부였고 어차피 음양 성자에게 초대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들 스스로 얼굴에 철판을 깔고 여기까지 따라온 것뿐이었다. 결과는 뻔했다. 따뜻한 마음으로 와서 차가운 대접을 받았으니, 이보다 더한 망신이 또 있을까. 하지만 이천후만큼은 달랐다. 그 역시 인간족이긴 했지만 오히려 당당하게 소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게다가 두 손은 텅 빈 채, 축하 선물은커녕 뭐 하나 들고 있는 것도 없었다. 호랑이 머리 형상의 투구를 쓴 경비병 두 명이 강철 삼지창을 들며 그를 막으려 하자 이천후는 순식간에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피가 아직 마르지 않은 금이 간 심장 보호 거울, 바로 조금 전에 천무후의 갑옷에서 억지로 뜯어낸 물건이었다.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이천후는 거울을 경비병 얼굴 앞까지 들이밀며 말했다. “이게 누굴 피 흘리게 했는지 내가 직접 알려줄까?” 왼편 경비가 덜덜 떨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성자님께선 인간족을 들이지 말라고...” “비켜.” 이천후는 곧바로 붉은 칠이 된 정문을 발로 걷어찼다. 문 위 처마에 앉아 있던 아홉 머리 달린 새, 구두새들이 놀라 날갯짓하며 흩어졌고 이천후는 그 틈을 타 소원 안으로 성큼 들어섰다. 두 경비는 찌푸린 얼굴로 눈빛을 주고받았지만 끝내 그를 막지는 못했다. 천무후마저 처참히 쓰려뜨린 그 인간족 무사를 상대로 그들 따위가 어찌 덤빌 수 있겠는가. 이천후가 문을 넘어서자마자 소원 안에 있던 요족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마치 목덜미가 잡힌 오리들처럼 우르르 고개를 돌린 그들의 눈에는 당혹과 경악이 가득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음양 성자는 분명 인간족 수련자들은 출입금지라 명했는데 이 인간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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