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359장

“이토록 압도적인 자태라니... 구천의 현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 해도 이보다 더할 수 있을까.” 청서왕은 이마 위에 솟은 뿔을 매만지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눈빛은 끝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건 하늘에서나 들을 법한 곡조야. 인간 세상에서는 몇 번 듣기 어려운 음률이지. 선녀 같은 자태에 도운까지 깃들었으니, 눈으로 보기만 하고 감히 닿을 수는 없겠구나.” 은빛 머리칼이 허리까지 내려온 환랑왕은 난간에 기대어 있었고 평소의 거침없는 인상과는 달리 눈빛에 외로움이 감돌고 있었다. 그는 요계의 젊은 세대 중에서 거의 적수가 없는 강자였고 서부 요계의 십대 요왕 중 하나로 손꼽히는 존재였다. 풍류와 호탕함으로 이름 높던 환랑왕조차 이런 말을 꺼낸 걸 보면 어쩐지 체념 섞인 무력감과 짙은 아쉬움이 묻어나는 듯했다. “저건 선녀야. 우리 같은 범속한 존재가 어찌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겠어...” 또 한 명의 강력한 요족 천교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때 호숫가 수면이 출렁이더니 몇 마리의 은빛 잉어가 물을 가르며 솟구쳐 올랐다. 그들의 반짝이는 비늘 위로 은하수 같은 광휘가 흘렀다. “은린약파! 저건 사람의 육체를 근본부터 뒤바꿔줄 수 있는 영물이야!” 그 존재를 알아본 자가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음양 성지의 신령한 호수에 서식하는 은린약파는 백 년에 겨우 세 네 마리 정도만 자손을 남기며 그 희귀함은 말로 다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그것들은 앞다투어 흰옷을 입은 여인의 치맛자락 아래로 모여들고 있었다. 곧이어 천지에 이변이 일어났다. 수많은 새들이 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날아들며 맴돌았고 영수들은 향기로운 풀숲 사이에 몸을 낮추고 고개를 숙였다. 이슬이 비취빛 나무 위에 구슬처럼 맺혀 영롱한 장식처럼 매달렸고 바람은 낙화를 휘감아 무지갯빛 옷을 짜듯 펼쳐냈다. 호수 전체가 하나의 작은 천계처럼 변모했고 그 속의 모든 생명체들이 호수 중앙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경배를 올렸다. “실례를 무릅쓰고 묻겠습니다, 선녀님의 존함은 무엇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