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0장
이날의 주인공인 음양 성자 또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의 약혼식인데 정작 당사자가 나타나지 않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이천후는 예리하게 눈치챘다. 만요산 안에서 뭔가 큰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었다.
바로 그때 음양 성자의 곁을 지키는 두 시녀가 누각 안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 앞에는 검은 망토를 걸친 자가 서 있었다.
“묵현 님, 저희 주인님께서는 아직 상황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신 겁니까?”
한 시녀가 초조한 얼굴로 물었다.
묵현이라 불린 검은 망토의 사내는 차갑게 대답했다.
“만요산 안에도 봉무에게 충성하는 자들이 꽤 많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거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직접 나서서 음양 성자가 완전히 국면을 장악할 수 있도록 도울 거니까.”
“그럼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축하하러 온 손님들은 모두 소상원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성자님께서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의심을 품게 될까 봐 걱정이에요.”
다른 시녀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
“신경 쓸 거 없어. 다들 결국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떼에 불과하니까. 내가 음양 성자를 도와 이 판을 완전히 쥐게 되면 요족 천교들은 전부 만요산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될 거야! 그때가 되면 본좌의 ‘식심대법’의 맛을 톡톡히 보게 해주지... 감히 버텨낼 자는 없을 거야!”
그 말과 함께 묵현의 입에서 음침하고 기괴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만일 이 말을 밖의 요족 생령들이 들었다면 아마 충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음양 성자의 약혼식을 축하하러 왔건만 설마 이 모든 것이 거대한 음모일 줄이야. 음양 성자와 그 검은 망토의 사내가 이들을 한꺼번에 제압할 계획을 품고 있다니.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시간을 벌어야 할까요?”
시녀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우선 시간을 끌어야 해. 그래, 지금 당장 경매회를 여는 게 좋겠어. 귀한 보물을 내걸고 저들의 관심을 끌어 시간을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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