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361장

“게다가 그것은 무려 순수한 기린 신혈입니다!” 시녀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힘이 있었다. 그 말을 듣자 현장에 있던 모든 요수들이 숨을 들이켰다. 요족에게 있어 신혈은 더없이 숭고한 존재다. 신수의 본원이 담긴 정혈을 얻게 된다면 하늘이 내린 기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일 비밀스런 비술로 그 피를 혈맥에 융합할 수 있다면 요원의 힘은 탈태환골할 것이며 나아가 혈맥 깊숙이 잠들어 있는 고대의 전승을 깨울 수도 있다. 서쪽 요역의 공포의 상징인 마곤 대요왕 역시 옛날 곤붕의 진혈을 우연히 얻어 태고의 잔존 혈맥을 각성시킴으로써 요역을 종횡무진한 절세의 위명을 얻게 된 바 있다. 순간 이곳에 모인 요족들의 눈빛엔 숨길 수 없는 탐욕과 열기가 번뜩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신랑이 나타나지 않은 약혼식에 대한 불만이 넘쳤지만 눈앞의 이 뜻밖의 기회 앞에서는 어느새 그 모든 불만이 흐려졌다. ‘뭔가 수상해.’ 이천후는 손가락 관절로 옥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눈빛을 반짝였다. ‘그 음양 성자란 자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니, 이젠 기린 신혈 같은 보물을 내던지다니. 이건 마치...’ 말을 다 잇기도 전에 그의 머릿속에 맑은 목소리가 스며들었다. 도요 공주였다. “이건 누가 봐도 시간을 끌기 위한 수법이야. 음양 성자든 만요산이든 뭔가 변고가 생긴 게 분명해.”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요의 분석은 틀리지 않았다. 이미 사방에서 음모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고 있었다. 물론 그는 지금 만요산 깊은 곳에서 ‘하늘이 뒤집히는’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까지는 알지 못했다. 이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처음부터 짜고 있던 조민희 구출 계획은 이미 엎어진 지 오래였다. 도요까지 더해도 이곳에서 사람을 탈취한다는 건 망상에 불과했다. 지금 이천후는 확신했다. 조민희를 되찾고자 한다면 반드시 봉무를 움직여야 했다. 봉무야말로 열쇠였다. 그녀는 만요산의 제일 신녀이며 만요산을 이끄는 상징적 존재다. 그녀가 한 마디만 하면 음양 성자도 조민희를 놓아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금빛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