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2장
“만요산이 서부 요역에서 수십만 년 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쇄룡절진’ 때문이야. 아무도 감히 이들을 공격하지 못하지. 괜히 덤볐다가 그 대진에 갇히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도살장에 끌려가는 새끼 양 신세가 되는 거니까.”
“게다가 쇄룡절진 말고도 만요산엔 아주 강력한 물건이 하나 더 있어. ‘금선부’라는 건데 그중 가장 하등한 부적이라도 한 번 맞기만 하면 신화경 무사조차 평범한 필부로 전락해 버려.”
도요 공주는 이천후에게 만요산의 숨겨진 내막에 대해 여러 가지를 이야기해주었다.
이천후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만요산 놈들 미쳤어? 객실마다 쇄룡절진을 깔아놨다고? 설마 여기 모인 요수 전부를 한꺼번에 잡아먹을 속셈이야?”
“그랬다간 하늘이 무너지는 줄도 모르겠지!”
도요 공주는 앞머리를 손으로 훽 넘기며 말했고 그녀의 손목에 찬 팔찌가 딸랑 소리를 냈다.
“요역의 10대 요왕 중 여섯이 이곳에 왔어. 그들을 전부 이 자리에서 잃기라도 한다면 내일 아침 만요산은 흔적도 없이 쓸려나갈 거야.”
그러곤 슬며시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말이지...”
“혹시라도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지금 당장 널 내 방으로 데려갈게. 쇄룡절진이 발동되더라도 나만 있다면 널 데리고 빠져나갈 수 있어.”
도요 공주가 말했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다행히 도요 공주를 만났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오늘은 정말 꼼짝없이 갇힐 뻔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몰라도 이 안엔 분명 뭔가 수상한 계략이 숨어 있어. 우리가 꼭 밝혀내야 해. 만요산이 지금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지.”
이천후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도요 공주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도요야, 부탁 하나만 하자. 혹시 봉무 신녀를 찾아줄 수 있겠어? 봉무 신녀에게 민희 성녀를 풀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어.”
이천후는 알고 있었다.
도요 공주는 그 어떤 진법이나 금제도 무시하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만요산 내부에서도 그녀라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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