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3장
이천후는 마음이 온통 딴 데 가 있어서 소책자를 건네받고는 대충 몇 장 넘겨보기만 했다.
책자에 따르면 이번 경매에서 다섯 가지의 진귀한 보물이 출품될 예정이며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최종 보물은 단연 기린 신혈 한 방울이었다.
그 외에도 하나의 부문 보물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고풍스러운 대도를 품은 부적 무기였다. 그 이름은 바로 ‘만인청룡도’. 이 검을 휘두르면 수만 겹의 날카로운 풍날이 생성되어 적을 산산이 찢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장검은 다수와의 전투에 적합하며 이 검 하나면 만인을 상대할 수 있다!]
책자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
이천후는 그 설명을 흘끗 한 번 읽고는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미 제병을 소유하고 있는 그에게는 아무리 좋은 무기라도 별로 마음이 끌리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책자를 내려놓으려던 찰나 무심히 지나가던 시선이 어느 한 문장에서 멈추었다.
순간 그의 몸이 굳어버렸다.
이내 그는 다시 책자를 들고 눈을 부릅뜨고는 한 문장 한 문장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두 번째 보물은 이름 모를 기이한 영초 한 포기다. 이 영초는 생김새부터 비범하여 마치 황금으로 주조한 듯하며 주변에 끊임없이 뇌전이 번뜩이고 있다. 본 산에서 고대 유적지에서 발견한 귀한 영물이나 그 이름과 용도, 가치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신물임에는 틀림없다.]
이천후는 이 문장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었고 눈빛이 점점 더 밝아졌다.
‘외형이 기이하고 마치 황금으로 만들어진 듯하며 뇌전을 동반한다... 이건 틀림없이 뇌겁초야!’
이천후에게 있어서 뇌겁초는 절실하게 필요한 영물이다. 이 희귀초는 만고금신을 연마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재료 중 하나였다.
현재 이천후는 만고금신의 수련이 병목에 걸려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뇌겁초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만요산의 경매회에 이 영물이 나타나다니.
‘이건 뜻밖의 횡재잖아.’
아마도 만요산 측에서는 이 풀의 정체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았다. 그렇기에 경매에 출품한 것이겠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