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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4장

네 겹으로 층층이 뻗은 처마는 마치 현조가 날개를 펼친 듯 중정을 감싸고 있었고 정교한 누각의 구조는 사방을 아우르는 사상진의 이치를 담고 있었다. 이천후는 손끝으로 창틀을 따라 흐르는 유금 부문의 문양을 쓸며 구름처럼 반짝이는 운모 창문을 갓 열었다. 그러자 사방에서 모여든 손님들의 왁자지껄한 소음이 용연향의 향내와 함께 아담한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옥이 박힌 벽면에 문득 잔물결처럼 파문이 일더니 그 웅장한 곤륜 옥벽 전체가 투명한 물막처럼 변했다. 이는 고대의 정련사들이 제작한 동현경으로 아래의 규천진과 연결되어 있었다. 경매가 시작되면 출품되는 모든 보물이 이 옥거울에 선명하게 비쳐질 예정이었다. 이천후는 자수로 수놓인 상어비단 장막에 기대어 가만히 숨을 내쉬었다. 신식을 차단하는 이 ‘월화사’라는 천은 어지간한 종문의 수호 대진보다도 더 정묘하고 치밀했다. 희미하게 가려진 장막 사이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미 장내는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대형 홀은 갖가지 생령들로 가득 찼고 인산인해라 할 정도로 북적이며 사람들의 열기와 기대감이 가득했다. 백여 석이 마련된 좌석은 이미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말소리와 잡음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서로 엉켜 시끄럽기 그지없었다. 거기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생령들까지 속속 몰려들며 더 많은 이들이 경매장으로 들이닥치고 있었다. 그야말로 열기와 화제가 폭발한 현장이었다. 그리고 이곳엔 요족뿐만 아니라 인간족의 무사들도 보였다. 분명 모두가 저 ‘기린 신혈’에 이끌려 이곳으로 모여든 것이었다. 하지만 이천후는 홀로 객실 안에 머물고 있었다. 아직 정식으로 경매가 시작되지도 않았건만 아래의 웅성거림은 마치 지붕을 날려버릴 기세였다. 그의 방은 경매장 바로 옆에 붙어 있었기에 창가에 선 그는 자연스레 군중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천후는 귀를 기울여 한참을 듣고는 모두가 집중하고 있는 화제가 역시나 다섯 가지 압권 보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가운데 ‘뇌겁초’에 대해 언급하는 자는 극히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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