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6장
관중들은 일제히 숨을 들이켰다.
“하, 이거 완전히 피 튀기는 막장 승부구먼!”
이천후는 손에 쥔 옥잔을 쥐어짜듯 힘을 줬고 표면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번졌다. 원래 품속에 넣어 둔 5만 근의 오품 정석은 낙찰 목표인 ‘뇌겁초’를 사기 위한 예산이었다. 괜히 싸움을 걸어온 저 짐승 때문에 원래는 3만 근이면 충분히 낙찰받을 수 있었던 걸 이제는 벼랑 끝까지 내몰린 상황이었다.
“5만!”
이천후는 이를 악물고 가진 걸 전부 꺼냈다.
“6만!”
이번엔 아예 미친 듯이 소리치는 쇄성후였다. 그는 날카로운 송곳니까지 바득바득 갈았다.
“내가 널 갈아 죽여서 내 탈것한테 먹이로 줘도 모자라! 그 정석은 결국 내가 다 뺏어올 거야!”
하지만 이천후는 혀끝으로 아래 어금니를 누르며 차갑게 웃었다. 손가락 마디에서 우드득 소리가 났다.
6만 근의 5품 정석? 그 이상은 이제 무리였다. 물론 몸에 지니고 있는 다른 보물들을 환산해서 정석으로 바꾸면 아직도 경합은 가능했다.
하지만 이천후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됐어.”
그는 갑자기 힘을 빼고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리고 허공에다 손가락으로 목을 그었다.
“잠시 맡겨두는 거지. 머지않아 다시 내 손으로 돌아올 거야. 그때 보자, 멍청한 놈아.”
반면 쇄성후는 테이블을 쿵쿵 내려치며 넋을 놓고 있었다.
“망했어! 내... 내 기린혈이!”
입에선 불꽃이 튈 정도로 이를 갈며 절규했다.
“3품 정석 6만 근. 자, 세 번 카운트 들어갑니다!”
은희의 망치가 막 내려오려는 순간.
쿵.
창문이 산산조각 나며 쇄성후가 밖으로 뛰쳐나왔다.
“전부 다 귀 쫑긋 세우고 들어!”
그는 온몸에서 요기를 내뿜으면서 이천후의 객실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만요산이 아니었으면 내가 널 갈가리 찢어 죽이고 칼로 천 번 찔러 고통스럽게 죽여줬을 거야!”
“하하.”
이천후는 코웃음을 치며 냉소를 흘렸다.
“이길 자신도 질 각오도 없는 놈이 뭘 하러 경매장에 오냐? 도박장엔 발도 들이지 마.”
이천후의 반격은 자극적이진 않았지만 말끝마다 뼈가 있었다.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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