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9장
“극광 성자, 수고 많았어요.”
봉무가 부광 성자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아, 아닙니다. 전혀 안 힘들었어요! 신녀님을... 아니, 인간족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극광 성자는 말을 제대로 끝내지도 못했고 금실로 수놓은 구름 무늬 장화 끝으로 자기도 모르게 바닥에 눌러대며 신발 밑창을 뚫을 기세였다.
쿵. 쿵. 쿵.
극광 성자의 심장 뛰는 소리는 점점 빨라졌고 그 울림은 공기까지 떨리게 만들었으며 마치 태고의 흉수가 가슴속에서 북을 두드리는 듯한 위력을 뿜어냈다.
“좀 자제해요. 성자님의 심장 뛰는 소리는 호산대진의 종소리와도 맞먹겠어요.”
이천후는 소매로 입을 가리며 말했지만 어깨가 수상하게 들썩이고 있었다. 그는 이제야 상황이 이해됐다.
‘극광 성자님께서 봉무 신녀님을 좋아하는구나.’
게다가 그는 이 상황이 너무 웃겼다. 지구에 있던 수줍어하는 남학생들보다도 훨씬 더 심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이 정도로 긴장하다니.
‘예전에 적산의 고대 천교랑 싸울 땐 그렇게 맹렬하시던 극광 성자님이... 하하.’
극광 성자의 의외의 모습에 이천후는 정신이 아찔할 정도였다.
“으, 으음...”
그제야 극광 성자는 자신의 모습을 자각했고 심장 박동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는 걸 깨닫고는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그, 그게...”
그는 목을 뻣뻣이 세운 채 더듬으며 말했다.
“황촌에서 마신 보액이 효과가 너무 좋아서 혈맥이 요동치는 겁니다...”
“같이 마신 우리는 심장이 그렇게 안 뛰는데요?”
진기범은 허리에 걸린 옥패를 일부러 흔들며 딸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러고는 일부러 놀란 척 눈을 크게 떴다.
도요는 손끝에 분홍색 기운을 휘감은 채 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보기엔 그건 보액이 문제인 게 아니라...”
그녀는 말을 일부러 길게 끌며 손끝의 기운을 조그만 새 모양으로 변형시켰다.
“극광 성자님이 짝사랑 중인 것 같은데요?”
이때 탁재환이 선수쳤다.
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숲 속의 까마귀들도 놀라서 날아올랐고 조민희는 유리알 같은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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