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6장
“그래서 어쩌라고?”
용명 신자가 허리에 찬 용문 장도의 손잡이를 눌렀다. 짧은 한 마디였지만 그 울림에 산석이 우수수 굴러 떨어졌다.
기린 신자의 발밑에는 상운진도가 떠올랐고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 감춰진 날카로움은 숨기지 않았다.
“우린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거든.”
극광 성자, 서부 요역의 삼대 거두, 거기에 천록 성자와 매신까지, 이 정도 진형이면 지존연맹과도 맞설 수 있는 전력이다.
지존연맹 진영은 이 엄청난 반전 앞에 모두 굳어버렸고 이천후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네 발에 불꽃을 달고 내달리는 신마기린과 함께 유성처럼 하늘을 가르며 돌진했고 손에 쥔 신궁에서 연속으로 화살을 쏘아댔다.
퍽. 퍽. 퍽.
그러자 금색 화살 아홉 발이 꼬리를 끌며 날아가 요광 성자의 등 뒤를 향해 내리꽂혔다.
요광 성자는 뒤로 검을 휘둘러 일곱 줄기 월륜검광을 쏘아냈고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듯한 굉음과 함께 눈부신 빛이 폭발했다.
그러나 아홉 번째 화살이 검막을 뚫고 들어가면서 그의 오른팔 갑옷이 폭발했고 옥처럼 흰 팔에서 금빛이 섞인 핏방울이 뚝뚝 흘러내렸다.
“푸윽...”
심지어 요광 성자의 입에서 피의 화살이 뿜어져 나왔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온몸이 잔상으로 흩어지며 전방으로 질주했고 붉은 피는 별빛 아래 길게 이어지며 마치 비단이 칼에 찢긴 듯한 궤적을 남겼다.
“또 도망쳐?”
이천후는 곧바로 천지이동스킬을 발동했다. 순간 그의 형체가 거울을 뚫고 나온 것처럼 허공에서 사라졌다가 요광 성자의 앞을 가로막고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천조 신곤이 들려 있었고 그는 그것을 가로로 휘두르며 내리쳤다. 그러자 요광 성자의 몸을 감싸던 성광은 마치 유리등잔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나는 듯 산열했다.
그 순간 요광 성자의 눈동자에 처음으로 공포라는 감정이 비쳤고 그 찰나의 동요를 이천후는 놓치지 않았다.
그의 두 손이 쇠집게처럼 요광 성자의 어깨를 꽉 움켜잡았다.
우드득.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천공에 울려 퍼졌고 피로 물든 하늘 아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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