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4장
김치형은 속에 쌓인 울분을 터뜨리듯 맹렬하게 움직였다. 이번엔 이천후의 지시도 필요 없이 그는 몸을 번뜩이며 순식간에 또 다른 인간형 고대 천교에게 다가갔다.
“너... 넌 누구야, 뭘 하려는...”
놀란 그 고대 천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김치형은 그의 목을 거칠게 움켜쥐고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
콰직.
김치형의 손바닥에서 이글거리는 불길이 피어오르더니 그 고대 천교의 목과 머리를 순식간에 태워 재로 만들어버렸다.
연달아 두 명의 고대 천교가 목숨을 잃었고 땅에 꿇어앉아 있던 무공 수련자들은 물론 심지어 이천후와 우나연마저 순간적으로 넋이 나갔다.
‘이 녀석, 생각보다 훨씬 폭력적인데?’
“야, 이 자식아! 한 놈은 살려두려고 했는데!”
이천후가 따라오며 황당하다는 듯 말하자 김치형은 냉담한 얼굴로 독기 어린 말투를 내뱉었다.
“내가 손을 대면 누구든 못 살아남아.”
퍽.
이천후가 그의 뒤통수를 한 대 갈기며 타박했다.
“말투부터 고쳐. 맞고 싶냐?”
“너!”
김치형은 눈을 부라리며 당장이라도 붙을 듯 분노했지만 뭔가를 떠올렸는지 이내 냉큼 입을 닫고 험하게 코웃음만 내뱉었다.
바로 그때 바닥에 쓰러져 있던 연재훈이 30년 만에 아버지를 찾은 사람처럼 떨리는 손가락으로 이천후를 가리키며 외쳤다.
“이천후, 이천후!”
하지만 너무 큰 충격 탓이었는지 그렇게 소리치던 그는 곧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왜 이렇게 흥분한 거지?”
이천후는 코를 만지작거리며 중얼이고는 연재훈의 이마 위 혈자리에 손을 얹어 목황진기 한 줄기를 흘려보냈다.
목황진기는 생명력을 일깨우는 치유의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가자 연재훈은 곧 정신을 차렸다. 그는 눈을 번쩍 뜨고 온몸을 덜덜 떨며 얼굴에는 감격과 기쁨이 폭발하듯 퍼졌다.
“진짜 이천후 형님이세요?”
“맞아, 나야. 진정해. 또 기절하지 말고.”
이천후는 손가락 끝에서 금빛 기운을 내보내 연재훈의 몸에 퍼진 마기를 걷어냈다.
“저...”
연재훈은 여러 번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겨우 감정을 다잡을 수 있었다.
우나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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