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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5장

“어서 말해 봐. 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거야?” 이천후는 연재훈을 훑어본 뒤 그의 곁에 멍하니 서 있던 다른 수련자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들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이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연재훈은 얼굴을 한번 훔치고는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저희 연씨 가문 사람들 서른 명이 넘게 등천로에 올랐는데 첫날 밤에만 열 명 넘는 형제들이 죽었습니다. 기씨 가문이 아니었으면 저희는 지세도 좁고 터무니없는 유리성 그 한 귀퉁이에도 발 못 붙였을 겁니다. 다 지씨 가문이 도와준 덕분이에요.” 이천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연씨 가문은 대고역의 아홉 개 가문 중 하나지만 그중에서도 지씨 가문은 으뜸가는 맹주 가문이었다. “그런데 안심한 것도 잠시였어요!” 연재훈은 갑자기 감정이 격해지며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창해역에 있는 천해연맹 그 개자식들이 지씨 가문을 통째로 날려버렸어요! 세 아가씨랑 우리 몇몇, 그리고 그 개같은 연복재가 짐승들 무리에 끼어 짐승인 척 꾸며서 겨우 도망쳤어요...” 말을 잇던 연재훈은 그대로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 쥐고 흐느꼈다. 칠척이나 되는 사내가 사람들 앞에서 오열할 정도면 그간 어떤 지옥을 겪었는지 말 안 해도 짐작이 갔다. 이천후는 속이 끓었다. 연씨 가문의 그 예쁜 세 자매가 짐승 가죽을 뒤집어쓰고 수풀을 기어 다녔다니 생각만 해도 심장이 저릿했다. 그러나 등천로는 원래 그런 곳이었다. 수치도 품격도 자존심도 목숨 앞에서는 다 내려놔야 했다. 게다가 천해연맹 놈들은 이천후가 반드시 청산하려던 옛 원한의 대상이었고 이번 일도 언젠가 반드시 결산해야 했다. 더구나 지금 천해연맹은 비선성 일대로 세력을 확장 중이었다. 사실 등천로의 법칙은 간단했는데 바로 약육강식이었다. 큰 세력은 덩치를 불리며 점점 뭉치고 작은 문파는 무릎 꿇거나 부서지거나 둘 중 하나다. “겨우 그놈들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도망치고 도망쳐서 나중엔 소문 듣고 형님이 비선성에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큰아가씨가 직접 저희를 이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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