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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0장

경산은 이천후가 끝내 반응을 보이지 않자 표정에 진심을 한껏 담아 말을 이었다. “내가 보니까 넌 기세가 남다르고 보는 눈도 정확해! 딱 봐도 나무 속성을 수련하는 고수 중의 고수일 거야! 그러니 네가 굳이 나무 속성 보물을 찾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가!” “이런 천지에서 스스로 자란 희귀한 신목이 보물의 가치를 알지도 못하는 자 손에 들어간다면 그건 말 그대로 보물을 땅에 묻는 꼴이지! 하지만 너 같은 고수라면 그 진면목을 찾아낼 수 있을 거야!” “그래서 나 경산은 오늘 이 물건을 가치를 가장 잘 알아볼 수 있는 자에게 넘기기로 마음먹은 거야! 그래야 이 신목도 이름이 아깝지 않을 테니까!” 그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무게를 실으며 마치 엄숙한 제물 봉헌이라도 치르는 듯한 분위기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풉!”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조용하던 방 안 한편에서 비웃는 소리가 터져 나왔는데 다름 아닌 우나연이었다. 그녀는 황급히 손으로 입을 가렸지만 그녀의 어깨는 이미 웃음을 참느라 들썩이고 있었다. 눈치 빠른 그녀로선 금세 꿰뚫을 수 있었다. 겉보기엔 우직하고 말투도 투박한 이 거한은 사실 허를 찌르는 말솜씨에 능한 교활한 장사꾼이었다. 지금 이 흐름은 명백했다. 극찬에 압박에 ‘진인 선택’이라는 명분까지 덧씌운 겹겹의 말장난이었다. 그러니 아무리 고수라도 그의 말에 넘어가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이천후가 누구인가. 그는 어설픈 말장난에 넘어갈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경산을 바라보았다. 겉보기엔 호쾌한 무사 같지만 속엔 미꾸라지처럼 미끈하게 꿰뚫고 들어오는 장사치 본성이 도사리고 있는 자였다. 하지만 그런 수작은 애초에 이천후에겐 통하지 않았다. 오늘 이 거래는 애당초 그가 실패를 안고 자충수를 두는 판이었다. 경산이 이천후를 호구로 보고 거하게 한탕 뜯어낼 요량이었다면 그건 너무나도 큰 착각이었다. 그럴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첫째, 등룡각의 김정안은 명성을 괜히 얻은 게 아니었다. 그가 인정한 보물이라면 적어도 용도나 효용만큼은 확실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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