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854장

원래부터 흉악했던 얼굴은 이 순간 더욱더 광폭하게 변해 있었다. 시천마군의 온 얼굴에 짙은 자줏빛의 마문이 가득 퍼져 있었고 그것들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리며 그 존재만으로도 영혼을 얼어붙게 만드는 폭력적인 기운을 뿜어냈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섬뜩한 것은 시천마군의 등 뒤에서 마치 피와 어둠으로 그려낸 지옥의 두루마리 같은 광경이 천지를 진동시키며 펼쳐졌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바로 ‘마신멸세도’였다. 그 도안 속에서 형체도 제각각이고 눈을 마주칠 수도 없는 흉포한 마신의 허상이 무수히 떠다니고 있었는데 이들은 끝없이 타오르는 멸망의 불길과 해골의 바다 속에서 울부짖으며 부유하고 있었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의지는 세상의 모든 경계를 지워내고 시대 자체를 종말로 이끄는 절대적 공포 그 자체였다. 이 멸세마위는 혼돈이 처음 열렸던 태초의 기원에서부터 흘러나온 마력으로 시천마군 자신의 기운과 완벽하게 융합되어 있었으며 그를 감싸는 존재감은 마치 태고의 신화에서 걸어나온 멸세의 마신처럼 압도적이었다. “명신의 창이여, 현현하라!” 지옥 그 자체를 명령하는 듯한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그 거대한 손 안에 나타난 것은 전신이 흉악한 흑기에 휘감겨 있으며 마치 심연의 어둠으로 응축된 것 같은 기괴한 장창이었다. 창의 몸체 위로는 비틀린 얼굴들과 고통에 일그러진 영혼의 형상이 어른거리며 드러났고 그것들은 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끝없이 울부짖고 있었다. 단지 그 창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변의 공간이 금이 가고 부서질 지경이었다. “파괴하라!” 곧이어 시천마군의 혈안이 활짝 열리고 양손으로 명신지모를 움켜쥐더니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하늘과 땅을 덮으며 모든 마를 억제하고 있던 뇌옥을 향해 죽음을 선고하는 일격을 날렸다. 슉. 그 창끝은 마치 지옥을 찢어발기는 마수의 송곳니처럼 영겁의 시간을 꿰뚫고 빛을 종식시키는 사멸의 의지를 품은 채 곧바로 뇌옥의 중심을 향해 찔러 들어갔다. 콰아아앙... 말로는 도저히 묘사할 수 없는 괴멸적인 폭음이 전장을 휩쓸었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