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3장
크기를 수차례 줄인 채 남은 마수의 잔영이 이천후가 팔을 교차시켜 막아낸 방어 위에 그대로 박혔다.
“푸억... 푸왁...”
이천후는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이 정통으로 자신의 몸에 충돌한 듯한 충격을 느꼈다. 그의 몸을 감싸고 있던 호신의 금빛 오라가 요동치며 찢겨나갔고 막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충격이 그 방어를 뚫고 그의 몸속 깊이까지 파고들었다.
그는 마치 실이 끊긴 연처럼 허공을 날아가며 멀리 튕겨나갔고 입에서 피가 폭포처럼 쏟아졌다.
‘정말 무시무시한 마위야! 신위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고 역류마공의 반동까지 받았어... 이 마군의 남은 힘조차 부대경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이천후는 속에서 들끓는 기혈을 억지로 누르며 허공 속에서 몸을 원형으로 그리듯 돌려내며 가까스로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러나 그의 눈빛에서는 공포나 망설임 대신 더욱더 치열하게 타오르는 전투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에게 있어 이 정도의 상처는 수천 년의 단련을 거쳐 완성된 만고금신에게는 모기 물린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내공을 운전하자 금빛 마그마처럼 끓는 기혈이 상처 입은 경맥과 장기를 휘몰아치듯 밀고 지나갔고 그 여진은 찰나도 되지 않아 흔적 없이 사라졌다. 심지어 불사의 신공인 열반경조차 동원할 필요가 없었다.
“헤헤, 꼬맹이. 눈 똑바로 뜨고 봐.”
그때 이천후의 식해 깊숙한 곳에서 금빛 새끼 사자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 마귀는 이미 기운이 다 빠진 상태야! 신화경의 신력이 저 낡은 단지에서 거의 다 소진됐고 강제로 끊기면서 오히려 오장육부가 다 망가진 거지. 지금은 종잇장처럼 약한 호랑이일 뿐, 억지로 힘주며 겁주는 척 하는 거야! 넌 분명히 저 단단한 뼈다귀를 물어뜯을 수 있을 거야!”
“걱정하지 마! 혹시라도 네가 상대하기 힘들면 이가 튼튼한 내가 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나는 저런 허세 부리는 놈들 다 혼내주는 프로잖아!”
“알겠어!”
이천후는 마음이 놓이자 한숨을 깊게 들이켰는데 그 숨결은 마치 이 천지에 가득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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