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4장
콰아아앙. 콰콰콰콰앙...
극도로 폭주한 마원이 마혼을 불태우는 처절한 기세와 섞이며 실체화된 강기의 폭류가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더 이상 그것은 단순한 암흑의 마기가 아니었고 그 기운은 은빛과 검은빛이 서로 교차하며 얽혀 있는 심연의 파괴와 광기의 조화를 이룬 기괴한 색조로 변해 있었다.
그중 은빛은 천성광마단이 가져온 파멸적 에너지의 구현이며 검은빛은 시천마군 본인의 깊고도 어두운 마원 곧 그의 심연 마강의 본질이었다.
그 둘이 서로 꼬이고 융합되더니 마치 두 마리의 사악한 용이 하늘로 솟구치는 듯 폭발적으로 뒤엉켜 마궁 상공에만 수십 무나 되는 면적의 거대한 강운으로 응고되었다.
그 강운은 끊임없이 소용돌이쳤고 그 안에선 천둥과 번개가 으르렁거렸으며 그 위압은 마치 세상의 모든 존재를 파멸시킬 것만 같은 절대적인 두려움을 뿜어냈다.
“이천후, 이 천하의 쥐새끼 같은 잡놈아!”
강운 아래서 시천마군의 그 흉측한 얼굴이 뒤틀려 일그러졌고 그의 목소리는 마치 억만 귀혼이 울부짖는 듯 공포와 증오로 뒤덮여 있었다.
“네 놈이 감히 본좌의 성수를 도둑질해 고작 강기 하나 수련했어? 그따위로 감히 본좌와 겨뤄보겠다는 거냐? 퍽도 웃기는군! 부대경 따위는 결국 개미일 뿐, 무슨 수를 쓰든 어떤 신통을 부리든 절대적인 힘 앞에선 다 쓸모없어!”
“내가 네 놈의 육신을 가루로 만들고 나면 네 생혼을 뽑아내 구유마역의 가장 더럽고 썩은 연혼혈지에 던져 넣겠어! 그래서 너란 존재를 영원무궁토록 만마가 씹어 먹는 고통 속에서 다시는 환생하지 못하게 만들어주마!”
이미 폭주의 극점에 도달한 그의 두 마안에서는 눈이 멀 듯한 은빛 섬광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는데 그것은 그가 마공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마혼과 광마단의 약력을 완전히 융합시켰음을 알리는 증표였다.
웅...
하지만 이천후가 전신을 긴장시켜 정면에서 미쳐 날뛰는 마군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을 그 순간 그의 등 뒤 불과 십 장 남짓한 거리의 허공이 물결처럼 조용히 흔들렸다.
그리고 그 속에서 거의 환각이라 착각할 정도로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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