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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3장

슈우우우... 슈우우우... 콰르르릉...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무겁게 울려 퍼지는 전차의 굉음이 보광산 상공의 숨 막히는 정적을 단숨에 찢어발겼다. 이천후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번쩍 들었고 순간 마치 성운이 폭발하듯 쏟아져 내리는 압도적인 기세의 실루엣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싸늘한 날빛 같은 섬광을 눈동자에 흘렸다. 선두에 선 인물은 온몸에 끝없이 별빛을 흐르게 하며 차가운 고고함을 풍기는 고대 성녀 미혜였다. 그녀는 성하로 이루어진 흐름 위를 걷듯 떠 있으며 마치 달궁의 선녀가 속세로 강림한 듯 성스럽고 고결한 자태였다. 그녀의 뒤엔 매서운 매와 같은 시선을 지닌 천추 성자가 조용히 뒤를 따랐고 그 뒤로는 끝을 알 수 없는 검은 물결처럼 수많은 수련자들이 밀려왔다. 그들은 모두 지존연맹의 고대 천교 정예였으며 비단 그들뿐만 아니라 비선성의 각 대세력의 깃발들 또한 마풍 속에 휘날리고 있었다. 고대의 부문으로 새겨져 살기를 뿜는 청동 전차들이 줄줄이 이어지며 마치 움직이는 산맥처럼 허공을 짓밟고 전진해왔다. 그들이 몰고 온 기세는 말 그대로 하늘이 내려앉는 듯한 위엄이었다. 그 천신 강림과도 같은 거대한 지원군의 출현은 단숨에 전장의 모든 시선을 끌어당겼다. 그러나 그들의 시선이 아래쪽 마치 지옥의 수라장이 펼쳐진 듯한 혈육의 진창으로 향하자마자 지원군 진영 전체에서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듯 숨이 멎는 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스읍!” 모든 수련자들, 고대 천교이든 평범한 문파의 제자든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동공이 동시에 사정없이 수축되었다. 그들이 본 것은 거대한 검은 물결처럼 휘몰아치고 천지를 울리는 포효를 터뜨리며 진군하는 수십만의 천마 대군 중심부에 있는 몇 명이었다. 피범벅이 된 몸으로 마치 전장 그 자체가 된 듯한 김치형은 손에 든 전병을 휘두를 때마다 선혈을 끌어내며 사방의 천마를 학살하고 있었다. 완전히 포위된 상황에서도 그의 전의는 하늘을 뚫을 듯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극광 성자는 마치 유령처럼 움직이며 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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