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8장
이천후의 응답은 마치 승리의 횃불에 마지막 불꽃을 붙이는 신념의 일격과도 같았다.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이겼어!”
짧은 침묵이 흐른 뒤 전장은 마침내 거대한 함성과 함께 폭발했다. 사방에서 솟구치는 환호는 피비린내마저 삼켜버릴 듯 뜨거웠고 그 중심엔 이천후와 황촌이 있었다.
“황촌을 이끈 이천후가 용문 보물 광맥을 구했고 천마를 무찔렀어!”
“이천후는 우리 태허계의 진정한 대영웅이야!”
“황촌 만세! 이천후 만세!”
누가 먼저 외쳤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 외침은 마치 거대한 바위를 고요한 호수에 던진 듯 천 겹의 물결을 일으켜 전장을 뒤흔들었다.
출신도 소속도 이전까지 품었던 감정도 그 순간만큼은 모두 무의미했다. 전장에 있는 모든 수련자들이 진심으로 팔을 들어 그 이름을 외쳤다.
수많은 뜨거운 시선이 이천후에게, 그리고 그와 함께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운 황촌의 전사들에게 모여들었다.
“영웅이다!”
“진짜 영웅이야!”
그 함성은 물결처럼 밀려오다가 곧 해일이 되어 전장을 휩쓸었다. 살과 피가 섞여 흐르던 대지를 정화하듯 남아 있던 마기와 죽음의 냄새마저 몰아내며 하늘 끝까지 치솟았다.
천마가 세상을 멸하려 달려들던 그 절망의 순간, 그리고 지존연맹이 뻔뻔하게도 물러서던 그 대비 속에서 이천후와 황촌은 복수의 유혹을 과감히 버리고 스스로 앞장서 천마를 향한 싸움의 선봉에 섰다.
그들은 약자의 입장에서 강자에게 도전했고 무너져가던 전세를 단숨에 바로 세웠다.
이 얼마나 가슴 뜨거운 일이고 무거운 책임인가. 그리고 얼마나 순수하고 고결한 정의인가. 어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지 않을 수 있으며 어찌 뜨거운 피가 끓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찌 그 이름 앞에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비록 황촌은 작은 마을이었으나 지금 이 순간 그 이름은 태허계 전체에 울려 퍼졌고 비록 이천후는 한 명의 수련자에 불과했으나 그 존재는 이미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비선성의 백성들은 가장 열광적인 환호와 갈채로 이천후와 황촌에게 ‘왕관’을 씌웠는데 그것은 피와 진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