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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7장

그러므로 천기 성지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코 방관자로 머물러서는 안 되었고 반드시 먼저 손을 써야만 했다. 황촌과의 동맹을 단단히 붙잡고 전력을 다해 지존연맹이라는 거대한 괴수를 비선성에서 완전히 몰아내야만 했다. 그렇게 해야만 뒤탈을 완전히 끊어낼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천기 성지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하고 가장 생존에 걸맞은 길이었다.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해 보자. 설령 황촌이 이천후의 지휘 아래 지존연맹의 공세를 연거푸 막아내고 이름 높은 고성자와 장래가 창창한 고천교들을 여럿 쓰러뜨렸다 한들 그 따위 전과가 심연처럼 깊은 저력을 가진 지존연맹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건 그저 장화 너머로 가려운 곳을 긁는 수준, 겉껍질만 살짝 벗긴 정도일 뿐 뼈나 근본엔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한다. 지금껏 벌어진 모든 전투에서 황촌의 승리는 대부분 이천후 개인의 기상천외한 계략과 무모할 정도의 투지와 어딘지 설명되지 않는 행운에 기대고 있었다. 그들의 본래 전력은 너무나도 미약했고 그 사실이야말로 그들이 지존연맹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없다는 무서운 진실이었다. 이 점에 대해 천기 성지의 결정권자들은 실로 명징하게 꿰뚫고 있었다. 마치 맑은 거울처럼 어떤 환상도 없었다. 그러나 만약 황촌이라는 날카로운 비수와 천기 성지라는 묵직한 대형 전투망치가 합쳐진다면 판세는 전혀 다르게 펼쳐질 것이다. 두 세력의 힘이 합쳐지면 천기 성지는 지존연맹의 뿌리를 뒤흔들 자신이 있었다. 심지어 그 뿌리를 완전히 뽑아낼 기회조차 생길지 모른다. 바로 이 때문에 민예담은 직접 나서서 이천후와 동맹을 논의한 것이다. 그것은 충동적인 행보가 아니라 천기 성지 상층부 전체의 결단이었다. 하지만 이천후가 보여주는 애매하고 무심한 태도는 민예담의 마음에 가시처럼 박혀 끝없이 짜증과 불쾌함을 자아냈다. 그의 표정과 말투, 모든 것이 천기 성지와 손잡는 일에 딱히 관심 없어 보이는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협상은 멈춰버렸고 공기마저 무겁게 가라앉았다. “십억 단위의 보물 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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