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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9장

그 말은 마치 구천 위에서 내려친 천벌의 낙뢰처럼 조용하던 밀실을 강타했다. 시간이 그대로 얼어붙은 듯했고 민예담은 그대로 발이 땅에 박힌 듯 멈춰 섰다. 수많은 풍파 속에서도 차분하게 셈을 굴릴 수 있던 그녀의 마음속에서 생애 처음으로 완전한 공백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이천후는 아예 혼이 날아가버릴 지경이었다. 그의 얼굴에서 핏기가 빠져나가더니 눈알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 부릅떴다. ‘새끼 사자 이 자식! 진짜 너무해! 정말 사람을 죽일 셈이냐?’ 이천후의 내면은 절규로 가득 찼다. 지금은 금빛 새끼 사자의 발언 수위의 문제가 아니라 대놓고 판을 엎으려는 수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딴 놈을 붙잡아 두들겨 팰 시간도 없다. 왜냐하면 민예담이 폭발했으니까. 빙산처럼 차가웠던 그녀가 정말로 터졌고 그녀는 고개를 매우 느리게 기계처럼 굳은 움직임으로 돌렸다. 그 모습은 ‘절세의 미모’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눈부시게 하얀 피부 아래 푸르게 떠오른 혈관이 꿈틀거렸, 본래 차가운 빙설 같은 그녀의 눈동자에 이제 모든 것을 불살라버릴 듯한 붉은 기운이 치솟고 있었다. 민예담은 이천후를 향해 마치 단죄를 선언하듯 또렷하고 날카롭게 물었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이천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다급하게 소리쳤다. “예담 성녀님, 오해입니다! 진짜 큰 오해예요! 방금 그건 절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그건...” “이천후 씨.” 민예담의 눈빛은 그의 혼까지 얼려버릴 것 같았다. 그녀의 미모는 여전히 완벽했지만 그 안에 흐르는 감정은 오직 하나, 살의였다. 희고 투명한 피부는 분노로 인해 더더욱 맑고 빛났고 붉은 입술은 날카롭게 일직선으로 굳어 있었다. 실내의 희미한 빛이 그녀의 옆선을 따라 흐르며 달궁에서 내려온 신녀처럼 신성한 아우라를 드리웠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 절대적인 성결함은 곧 절대적인 파멸이었다. 붕... 그녀를 중심으로 한 파장이 무형의 냉기 폭풍이 되어 뻗어 나갔다. 공중에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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