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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2장

그 화룡은 마치 살아 있는 듯 생생했다. 온몸을 뒤덮은 비늘 하나하나에서 도문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고 용의 머리는 사납게 일그러져 있었으며 눈동자에서는 두 개의 태양처럼 작열하는 불빛이 타올랐다. 거대한 용의 몸통은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만큼이나 굵고 단단했으며 비틀리고 휘감는 궤적을 따라 지나가는 자리마다 공간이 마치 얇은 종이처럼 찢기고 무너지며 주저앉았다. 김치형은 팔을 가볍게 한 번 흔들었을 뿐이었으나 그 붉은 금빛 화룡은 하늘을 불살라버릴 듯한 의지를 품고 그 거대한 천뢰의 그물, 하늘을 뒤덮은 보라빛 번개의 사슬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했다. 콰아아앙... 순간 서원 앞의 하늘과 땅이 완전히 폭발에 삼켜졌고 붉은 금빛과 짙은 보랏빛 두 가지 궁극의 파괴를 상징하는 빛줄기가 충돌했다. 마치 두 개의 태고의 별이 정면으로 충돌하듯이 말이다. 번쩍이는 강렬한 섬광은 모든 이의 시야를 일시적으로 앗아갔고 폭풍처럼 날뛰는 에너지의 충격파는 실체를 지닌 파괴의 고리로 변해 사방을 휩쓸었다. 민예담이 진형을 유지하지 않았더라면 서원의 건물들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귀찮게 됐군...” 폭풍의 여운을 뚫고 만절 성녀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는데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만 년의 현빙이 서로를 갈아내는 소리처럼 섬뜩했다. “너 죽고 싶어 안달이 났구나.” 광란하는 에너지의 회오리 속 그녀의 자태는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백의는 강기의 압력으로 바람에 휘날렸고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보랏빛 전류가 갑자기 안으로 수축하며 응축되기 시작했다. 웅웅거리는 진동과 함께 만절 성녀의 몸에서 깊은 보랏빛 강기로 빚어진 거대한 고대의 솥 하나가 우렁차게 솟아올랐다. 그 거정은 고풍스럽고 압도적인 무게감을 지니고 있었다. 전천을 억누르는 듯한 공포의 기운이 퍼져나갔고 거정의 표면에는 무수히 많은 보랏빛 전류의 뱀들이 뒤엉켜 기묘하고 깊은 뇌문의 문양을 이뤘다. 또한 거정의 입구에서는 마치 혼돈이 처음 열리던 그 순간처럼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한 파멸의 기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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