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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0장

이천후는 여전히 당황과 수치심에 얼굴이 붉게 물든 주연을 바라보며 마치 어른이 아이를 타이르듯 부드럽고도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앞으로 말이에요, 이런 옷은... 적어도 일을 할 때는 피하는 게 좋겠어요.” 그의 말투는 책망보다는 조언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 안에는 분명한 경계가 담겨 있었다. “물론 옷차림은 어디까지나 주연 씨 자유예요. 다만 지금 우리 황촌은 막 시작 단계잖아요. 모두가 마을을 일으키기 위해 애쓰는 시기인데 이런 사소한 일이 발목을 잡으면 곤란하지 않겠어요?” 그 말에 주연의 몸이 다시 한번 크게 떨렸다. 순간 그녀는 이천후의 말에 숨겨진 뜻을 단번에 이해했다. 단지 옷차림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평소 태도, 허영과 매혹에 의존하는 방식, 그런 것들에 대한 명백한 경고였다. 그녀의 심장 깊은 곳에서 싸늘한 경각심이 일었고 동시에 본능적인 두려움과 존경이 일렁였다. 감히 이천후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본능적인 인식이 그녀를 휘감았다. 그녀는 고개를 깊이 숙인 채,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연달아 대답했다. “네! 가르침 깊이 새기겠습니다. 다시는 같은 실수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태도에 어느 정도 만족한 듯 목소리를 한결 누그러뜨렸다. “우선 가서 활동하기 편한 옷으로 갈아입어요. 그리고 청이랑 다른 몇 사람을 불러와요. 사람이 많을수록 좋으니까. 영기가 가장 충만한 터를 골라서 반드시 이 두 그루 홍사룡목을 제대로 심어야 해요. 이건 우리 황촌의 기초가 될 일이니까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돼요.” 그 말을 마친 이천후는 더 이상 당황과 부끄러움에 사로잡힌 주연을 쳐다보지 않고 태연하게 몸을 돌려 마을 깊숙한 곳으로 향해 걸음을 옮겼다. 마치 조금 전 벌어진 그 어색하고도 아찔했던 장면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던 일인 양. 그의 발걸음은 고목이 우거진 오솔길을 지나 황촌의 중심부에 위치한 한 웅장한 보물고의 앞에서 멈췄다. 두터운 석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안쪽에서는 보석과 진귀한 보물들의 영롱한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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