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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5장

이천후의 뇌리 속에 어떤 단어 하나가 불현듯 떠올랐다. ‘마케팅’. 이건 단순한 사기극이 아니었다. 그는 황보재혁이 인간의 본능적 약점을 찔러 군중 심리를 교묘하게 조종해낸 정점의 마케팅 천재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황보재혁은 슬쩍 얼굴에 아첨 섞인 미소를 띠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사실 제가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혹시나 들킬 경우를 대비해서 퇴로를 마련해 뒀었습니다. 혹여나 큰일이 터지면 죄를 만회하는 데라도 써먹을 수 있겠지 싶어서요.” 그는 능숙하게 손을 뻗어 옥간 하나를 꺼내 들고는 두 손으로 정중히 이천후 앞에 내밀었다. “이걸 한번 보시지요.” 그 눈빛 속에 반짝이는 영민함이 스쳐 지나갔다. “이 안에 새겨진 건 단순한 호구 명단이 아닙니다. 제가 지난 사흘간 몰려든 수만 명의 지원자들 중에서 심혈을 기울여 정밀하게 선별한 정예 인재들입니다.” “하나하나 모두가 천부적인 자질을 지닌 미래가 창창한 수재들이죠. 그들의 상세한 정보와 출신 배경, 주력으로 삼는 무공 계열은 물론이고 연락처까지 전부 담겨 있습니다. 대사님께서 신식을 한 번 쓸어보시기만 하면 바로 한눈에 들어올 겁니다.” “마음에 드는 자가 있으면 바로 접촉해서 데려가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황촌과 대사님의 시간과 수고를 아낄 수 있을 테고 저로서도 약간이나마 공을 세우는 셈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천후는 어이가 없다는 듯 속으로 혀를 찼다. ‘이 자식, 사기 치는 와중에도 황촌에 쓸 인재를 선별해 놓다니.’ 이토록 치밀하고 멀리 내다보는 계산은 대단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황보재혁이 한 말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지금 황촌에서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저러한 유망한 신인들이었고 어떻게 보면 이 간사한 상인은 엉뚱한 방식으로 황촌에 지대한 도움을 준 셈이기도 했다. “후...” 이천후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며 입꼬리를 의미심장하게 말아올렸다. “황보재혁, 너 진짜 제대로 된 영악한 놈이구나.” “헤헤... 과찬입니다.” 황보재혁은 이천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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