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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1장

엄기인이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금빛이 순식간에 사그라졌다. 그는 마치 찢어진 삼베 자루처럼 허공을 가르며 뒤로 나가떨어졌고 땅바닥에 거세게 처박히자 그 자리에서 완전히 전투력을 잃었다. “진압해!” 이때 백윤탁의 두 눈이 핏발 서며 부릅떴는데 사실 그는 진법사였다. 두 명의 대장이 이천후와 정면으로 맞부딪치던 그 찰나, 이미 그는 난정 소원의 지하 깊숙이 숨겨둔 마지막 수호대진을 발동시키고 있었다. 순간 붉은 용암 같은 에너지가 땅속에서 폭발하듯 솟구쳐 그의 앞에서 빠르게 응집하더니 뜨겁게 달아오른 붉은빛 거대 종으로 형상을 이루었다. 그 종이 천지를 울리는 굉음과 함께 모든 것을 짓누르려는 위세로 이천후의 본체를 향해 거세게 덮쳐 내려왔다. “흥! 하잘것없는 수작이군.” 이천후는 코웃음을 흘리며 다가오는 붉은 거종을 힐끗조차 보지 않았다. 그의 전신에서 금빛이 폭발적으로 번쩍이며 전보다 훨씬 더 찬란하게 타올랐다. 마치 한 줄기 태양이 몸속에서 솟아오르는 듯했고 억눌린 화산이 일시에 분출하듯 절정의 강기가 터져 나왔다. 쾅. 지맥의 힘을 모아 형성된 붉은 거종은 단 한 순간도 버티지 못한 채 귀를 찢는 파열음과 함께 산산조각 나며 사방으로 흩어졌고 하늘 가득 흩날린 불꽃이 허공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이천후의 몸에서 분출된 강기 거룡들은 전호남을 격파하고 엄기인을 쓰러뜨린 뒤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그중 가장 사나운 한 마리가 높이 치켜든 용두에서 파괴적인 기운을 뿜어내며 진법의 반작용에 휩싸여 창백해진 백윤탁을 향해 곧장 돌진했다. 차갑게 가라앉은 용의 눈동자 속에 백윤탁의 절망에 물든 얼굴이 고스란히 비쳤다. ... 마치 사신의 낫이 황금빛 밀밭을 베어내듯 세 대장을 무너뜨린 강기 거룡의 여세는 멈추지 않았고 그대로 후방의 잔존 요룡위 병사 무리 속으로 파고들었다. 쿵. 쿵. 쿵. 비명은 한순간에 끊겼고 사지가 잘려나간 시체 조각들이 마치 폭풍에 휩쓸린 낙엽처럼 허공을 흩날리며 사방으로 튀었으며 공기 중엔 역겨울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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