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3장
서민국의 몸에서 흘러나온 금빛 기류는 가느다랗지만 그 안에 담긴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존귀함과 파괴력을 품고 있었다. 그것들은 마치 살아 있는 듯 몸 주위를 유영하며 형태를 수시로 바꾸었고 때로는 육지를 기어오르는 용과 뱀 같고 때로는 황제의 면류관처럼 장중하게 드리워졌다.
그 순간 만물을 굽어보고 팔방을 제압하는 듯한 두려운 위압감이 천둥처럼 쏟아져 내려 난정 소원의 전경을 단숨에 덮쳤다.
“황도룡기?”
이천후의 뒤편에서 이 광경을 본 황보재혁이 숨을 삼키면서 외쳤다.
“서민국 저자가 황도룡기를 익혔다고?”
“황도룡기라니, 그게 뭐야?”
이천후는 서민국의 몸에서 뻗어 나오는 머리카락 같은 금빛 흐름이 결코 범상치 않음을 감지했다.
황보재혁은 숨 가쁘게 말했다.
“상고 시대 건원 인황이 하늘을 가르고 나타나 네 불멸황조 중 하나인 대건을 세웠습니다. 천하를 진동시킨 그 기틀이 바로 이 무상의 비술 황도룡기였죠! 이는 진정한 불멸의 힘이자 공격의 위세가 천하를 압도하는 전설 속 최상위 살법 비술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천후는 그 말을 듣고도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건원 인황의 명성은 저 역시 귀가 닳도록 들었어요. 만약 서민국이 황도룡기를 인황처럼 ‘용기가 하늘을 찌르고 한 뜻으로 팔황을 진압하는’ 경지까지 닦았다면 저는 한마디도 안 하고 바로 등을 돌렸을 겁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그 경지엔 한참 모자라네요.”
“정말 유감이에요!”
황보재혁이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건원 인황의 용기는 전설에 따르면 성해처럼 광대하고 불주산처럼 무겁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민국은 반딧불을 가지고 밝은 달에 비비려는 꼴 아닌가요? 이런 머리카락 같은 기류로 대사님을 흔들어 보겠다니? 어림도 없는...”
그의 입에서 ‘망상’이라는 말이 다 나오기도 전에 상황이 급변했다.
“황도룡기! 인황의 법지를 이 땅에 내려주소서!”
서민국은 두 눈이 선혈처럼 붉게 물들며 온힘을 짜내듯 몸을 감싸던 머리카락 같은 가느다란 황도룡기를 마치 제물처럼 쥐고 눈앞의 청동 단지 속으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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