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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5장

조상민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을 번쩍 뜨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두 손을 비비며 히죽 웃었다. “저 지금 당장 삭발할 수도 있어요! 이 동글동글한 머리통 좀 봐요. 반질반질하니 절대 스님감이지 않아요?” “꺼져!” 탁재환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조상민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조상민이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가자 그는 허리를 곧게 펴고 서현지를 향해 스스로는 근사하다고 믿는 멋진 포즈를 잡았다. “너는 거울도 안 보고 사냐? 괜히 아가씨 겁주지 말라고. 상대를 찾더라도 말이야, 나처럼 옥수처럼 빛나고 풍채 당당한 잘생긴 스님이어야 아가씨 같은 절세미인을 맞출 수 있는 거야. 맞지? 이 얼굴 좀 봐, 기가 막히지 않아? 우리 둘이 나란히 서면 금동옥녀... 아니, 금승옥니라고 해야겠네!” 이 불량스러운 웃음과 허풍, 마치 건달 두목 같은 태도로 자신을 ‘잘생긴 스님’이라 포장하며 짝을 지어야 한다고 떠드는 그를 바라보자 서현지의 머리끝까지 전례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마 속까지 뜨겁게 달아오르며 이성이 끊어질 듯했다. 그녀는 피 맛이 느껴질 정도로 입술을 악물고 속으로 한마디만을 내내 외쳤다. ‘뻔뻔하고 저열해! 황촌에는 제대로 된 인간이 하나도 없어! 전부 지옥으로 보내야겠어!’ 마을 사람들의 조롱과 수군거림이 잠시 잦아들고 여전히 여러 시선이 그녀를 훑어보고 있을 때 이변이 일어났다. 고개를 떨군 채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던 서현지가 갑자기 머리를 번쩍 들었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 서린 부끄러움과 차가운 분노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듯 두 줄기의 찬란한 금빛 불광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눈이 시릴 정도로 강렬하진 않았지만 혼을 꿰뚫고 중생 위에 군림하는 듯한 위엄을 지니고 있었다. 실체 있는 검처럼 곧게 뻗어 조금 전까지 능글맞게 그녀를 훑어보던 탁재환의 눈 속을 정확하게 찔러 들어갔다. 웅... 공기 속에서 낮고 깊은 범음이 울려 퍼지는 듯했다. 단 한 순간의 접촉으로 아까까지 희롱 섞인 시선을 보내던 탁재환은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망치로 정수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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