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33장
이천후는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민예담이 자신이 혈과를 길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더 나아가 그것이 목황의 영기와 관련 있음을 추측하는 것까지는 가능하겠지만 세계수의 존재만큼은 절대로 누설되어서는 안 된다.
금빛 새끼 사자가 말한 적이 있었다. 세계수는 무궁한 허공의 장막을 꿰뚫고 선계로부터 직접 선령기를 끌어올 수 있다고. 그런 역천의 수단은 오직 태고의 대제만이 행할 수 있는 권능이었다.
‘대제의 수법’만으로도 만고의 성하를 짓누르기에 족한 말이었다.
만약 세계수의 소식이 새어나간다면 그것이 불러올 탐욕과 재앙은 상상을 훨씬 넘어설 것이며 그 순간에는 이천후 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천기성 전체조차도 순식간에 가루로 부서지고 말 것이다.
세계수의 가치는 태초에 빚어진 제병조차 빛을 잃게 만들며 그것은 진정으로 장생불멸과 무상의 도를 엿볼 수 있는 열쇠였다.
물론 세계수가 아무리 역천이라 하더라도 아무나 손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목황공과 같은 최정상의 나무 속성 공법이 없다면 설령 세계수를 눈앞에 내어준다 해도 그 누구도 그것을 제련하거나 부릴 수는 없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경산이었다. 그의 손에 쥐어진 세계수는 그저 꺾이지 않는 단단한 원목 한 토막일 뿐이었다.
보물이 손에 있다 해도 인연의 법이 있어야 비로소 열릴 수 있는 법. 이천후는 마음속으로 분명히 깨달았다.
완벽히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는 결가부좌를 틀고 앉아 양손으로 심오한 법인을 맺었다.
식해 깊숙한 곳에서 목황공의 법결이 거대한 종과 북처럼 울리며 굉음을 내뿜자 전신의 경맥이 심연의 청빛 신휘로 물들며 웅장하고도 고대스러운 생명의 기운이 그의 체내에서 한순간에 깨어났다.
웅...
주위에 바람 한 점 없어도 스스로 소용돌이쳤고 이천후의 미간에 자리한 조규에서 가장 맑은 비취보다도 억만 배는 더 깊고 짙은 초록빛 광채가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
곧이어 실체에 닿을 만큼 응축된 기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만목조기였다. 그것이 나타나는 순간 근처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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