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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4장

“나와, 제발!” 그러나 이천후가 아무리 억지로 다그쳐도 되돌아오는 것은 텅 빈 허약함뿐이었다. 세계수에서 뻗어나오던 생기 넘치던 푸른 광채는 이내 빛을 잃었고 허공으로 뻗어가던 억만의 뿌리마저 모조리 웅크린 채 수그러들었다. 작은 묘목은 금세 시든 듯 의기소침하게 식해 구석에 웅크렸고 나뭇잎은 기운 빠져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 이천후의 입가가 씰룩거렸다. ‘이건 너무 허약하잖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럴 만도 했다. 세계수가 아무리 역천의 존재라 해도 지금은 고작 어린 묘목일 뿐이었다. 갓난아기가 얼마나 많은 생명 근원을 지닐 수 있겠는가? 방금 잠깐의 순간에 분출된 만목조기는 아마 지금의 세계수가 내어줄 수 있는 한계치였다. 그는 한순간에 갓난아이의 젖을 모조리 짜내 버린 셈이었다. “하아...” 이천후는 한숨을 내쉬었다. 공들여 세운 계획이 눈앞에서 산산조각 나버렸다니. 원래의 구상은 이랬다. 먼저 만목조기를 끌어내어 혈과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려 전설 속의 육문신과에 이르게 하고 이어 세계수의 뿌리를 통해 흡수한 선계의 영기를 불러와 사상 초유의 칠문에 도전한다. 마지막으로는 그 신과를 우나연에게 먹여 두 번째 각성을 돕는다... 이상은 풍성했지만 현실은 차갑고 냉혹했다. 두 번째 단계가 겨우 시작되자마자 세계수가 그대로 뻗어 버린 것이다. 이천후는 씁쓸하게 웃었다. 계획은 일단 미뤄둘 수밖에 없었고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세계수가 회복되기를 참고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그러나 설령 세계수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그 몸 안에 깃든 만목조기의 양은 극히 미미했다. 아마 조금만 더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한다면 또다시 깊은 잠에 빠져버릴 게 뻔했다. 고급 혈과를 끊임없이 길러내고 나아가 칠문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이루려면 근본적인 해법은 오직 하나, 세계수를 제대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수의 성장은 얼마나 험난한 일인가. 그것은 천지가 처음 열릴 때부터 함께 존재한 혼돈의 신근, 생명의 본질이 그토록 높은 만큼 성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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