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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5장

분명하고 치밀하며 서로가 이익을 주고받는 전략의 청사진이 이천후의 머릿속에서 단번에 그려졌다. ‘양털이 뭐 양에게서 나오나? 아니, 그건 너무 단순한 발상이지.’ 그의 입가에 미묘한 미소가 걸렸다. ‘이건 전략적 협력이야. 서로가 필요한 것을 취하는 거라고.’ 천기 성지는 이천후가 길러낼 고급 혈과가 필요하고 그는 세계수를 빠르게 자라게 할 수 있는 선양성수가 필요했다. 오직 세계수가 성장해야만 천기 성지를 위해 더 높은 등급의 혈과를 길러낼 수 있다. 그러니 이 일은 단지 이천후 개인의 일이 아니라 천기 성지 또한 함께 짊어져야 할 일이었다. ‘헤헤, 머뭇거릴 시간이 없군. 내일 바로 예담 성녀님을 찾아가서 얘기를 털어놓자. 천기 성지한테 선양성수를 내놓게 해야지.’ 결심이 굳어지자 그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고 곧장 약전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약전의 금역을 막 벗어난 순간 정면에서 두 명의 사람이 다가오는 게 눈에 들어왔다. 새로 황촌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비구니 서현지와 우나연이었다. 그런데 그 어린 비구니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눈이 붉게 부어올라 있었고 긴 속눈썹은 눈물에 젖어 몇 가닥씩 엉겨 붙어 있었다. 창백한 뺨에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었으며 콧등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아직 진정되지 못한 흐느낌 탓에 어깨마저 미세하게 들썩이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폭풍우에 짓밟힌 청련 같아 보는 이의 마음을 저릿하게 하는 연약함과 무력감을 자아냈다. “왜 그렇게 됐어?” 이천후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가 괴롭혔어?” “아니에요, 아무도 괴롭히지 않았어요.” 우나연이 황급히 앞으로 나서며 한숨을 내쉬고 설명했다. “현지는 그냥 집이 그리운 거예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족 곁을 떠난 적이 한 번도 없었대요. 천로에 오를 때도 늘 황제가 된 오라버니가 한 걸음도 떨어지지 않고 지켜주었다고 해요.” 우나연의 시선이 황촌 밖 어둠 짙게 드리운 밤하늘을 향했고 목소리 또한 가라앉았다. “그런 애가 이제 낯선 황촌에 와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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