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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6장

마침 이천후가 마음속으로 여러 생각을 굴리던 그때 서현지가 눈가에 아직 눈물이 맺힌 채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 불쌍하고 애절한 눈빛은 보는 이의 마음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만큼 간절했다. “이천후 오라버니, 제발 저 좀 돌려보내 주세요... 저 정말 저희 오라버니가 너무 보고 싶어요. 흐흑...” 그 애원 어린 눈망울은 돌로 된 심장조차 녹일 만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마주한 이는 이천후였다. 그는 얼굴에 아무런 동요도 드러내지 않은 채 서현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냉정하다 못해 차갑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단호히 잘라 말했다. “안 돼.” 한 치의 여지도 없는 그 한마디는 마치 얼음물 한 양동이를 머리 위에서 끼얹은 듯 서현지의 마음을 무참히 꺾어놓았다. 그녀는 금방이라도 다시 울음을 터뜨릴 듯 입술을 달달 떨며 입을 삐죽였다. 옆에 있던 우나연이 결국 더는 참지 못했다. 한 발 앞으로 나서서 서현지를 감싸 안듯 뒤에 세우고 매섭게 눈썹을 치켜세우며 이천후를 향해 따지듯 목소리를 높였다. “오빠,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현지가 가족이 그리운 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그런데 오빠는 억지로 현지를 데려와 황촌에 묶어두고 이제는 돌아가는 것도 막는다니, 사람을 납치해다 파는 인신매매꾼이랑 대체 뭐가 다르죠?” “너무 잔인해요! 제발 마음 좀 쓰셔서 현지를 돌려보내 주실 순 없나요?” “푸흡.” 이천후는 순간 우나연의 뜬금없는 정의로운 분노에 피식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는 팔짱을 끼고 동생 편을 드는 우나연을 흥미롭다는 듯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곧 시선을 서현지와 우나연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더니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보니 막 황촌에 들어온 이 어린 비구니가 이미 첫 번째 친구를 찾은 모양이었다. 나이도 비슷하고 한쪽은 금지옥엽으로 자라난 공주, 다른 한쪽은 불가에서 떠받드는 불녀라 출신과 성격이 너무도 닮아 있었으니 어쩐지 서로를 금세 알아보고 의기투합한 것도 이상할 게 없었다. “잔인하다고? 내가 인신매매꾼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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