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5장
주점 안의 공기는 이미 얼어붙을 만큼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으나 용병들이 내뱉는 저열한 욕설과 희롱으로 인해 오히려 비틀리고 끓어오르는 듯한 기괴한 긴장감이 흘렀다.
“벗어! 못 들었어? 김봉 형님께서 벗으라 하셨잖아!”
“헤헤, 아가씨가 부끄러운가 보네? 걱정하지 마. 이 오빠들이 도와주마!”
“비켜! 이런 미녀는 당연히 우리 두목님이 먼저 맛을 봐야지! 이 얼굴, 이 몸매, 이 살결 좀 봐. 손으로 꾹 누르면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잖아. 이렇게 싱그러운 여자는 평생 처음 봐!”
금휘 용병단의 하수인들이 흰옷 여인의 탁자를 둘러싸고 제멋대로 고성을 질러댔다. 주점 주인과 남아 있던 종업원은 이미 혼이 나가버린 채 덜덜 떨며 주방 커튼 뒤로 숨어들었고 커튼 틈 사이로 드러난 두 눈에는 공포와 더불어 깊은 연민이 어려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이 불쌍한 주종 한 쌍이 이미 파멸의 운명을 정해 놓은 듯 보였다.
“빌어먹을 년, 좋은 말로 할 때 못 알아듣는군! 내가 직접 벗겨 주마!”
김봉이 호통과 함께 몸을 앞으로 내던졌다. 근육이 뭉쳐 울퉁불퉁한 팔뚝이 땀과 때로 얼룩져 번들거렸고 더럽고 손이 흰옷 여인의 옷깃을 향해 거칠게 뻗어 나갔다. 목표는 가녀리고 연약한 목덜미, 그리고 그 아래 감춰진 무궁한 비밀스러움이었다.
곧 그의 더러운 마수가 성스러운 옷깃에 닿으려는 찰나.
“그만해!”
우레와도 같은 저음의 외침이 번개처럼 내리쳐 술집 안을 뒤흔들었다.
이때까지 묵묵히 앉아 있던 회색 옷의 하인이 마침내 움직였다. 그러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고개를 들지도 않았다. 다만 탁자 위에 올려둔 손바닥을 가볍게 툭 하고 내리쳤을 뿐이었다.
웅...
천지를 울리는 굉음은 없었다. 그러나 응축된 내력이 일순간 폭발하여 김봉의 팔뚝을 정면으로 강타했다.
퍽.
김봉의 입가에 걸려 있던 음흉한 웃음이 순식간에 굳어 붙었고 그 자리를 벼락 같은 경악이 차지했다. 저항 불가능한 거대한 힘이 마치 쇠망치처럼 팔뚝에 내리꽂히더니 순간 온 팔이 마비된 듯 시큰거리고 저려 왔다.
그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