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6장
모든 이들의 시선은 가지마다 붉은 노을빛을 뿜어내는 신과에 단단히 붙잡힌 듯 벗어나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성녀들이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었고 이내 곳곳에서 놀라움이 터져 나왔다.
“세상에. 정말 육문 혈과야! 그것도 한두 알이 아니라 무려 백 알이라니!”
“내 눈이 잘못된 게 아니겠지? 저 과실 좀 봐. 너무 커! 향도 그렇고 저 속에 담긴 힘은 왜 저리도 무시무시한 거지?”
“전부 극품 오문이야! 세상에. 이렇게나 많다니! 우리 성지가 다시 일어설 것 같아!”
눈앞의 장면이 그들에게 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 가득한 고품계 혈과가 점차 쇠락해가던 천기 성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고품질 혈과는 운명을 거스르고 체질을 바꾸는 위대한 힘을 담고 있었다.
그것은 한낱 평범한 자질의 제자를 단숨에 탈태환골시켜 눈부신 천재로 도약하게 만들었다. 바로 이것이 상고의 천기 성지가 군림하며 끊임없이 절정 강자를 길러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세상은 뒤바뀌고 천지가 격변하며 상고의 비법은 사라지고 혈과를 기르는 핵심 신물 역시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하여 천기 성지는 마치 뿌리를 잃은 거목처럼 서서히 몰락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수많은 무수의 역사 속에서 무수 체질을 바꾸고 운명을 거슬러 바꿀 수 있는 최강의 비법이라 하면 가장 으뜸은 바로 어룡 대제의 ‘어룡경변결’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선경에 해당하는 경전으로 어룡 대제가 남긴 지궁에 감추어져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존재였다.
설령 운 좋게 찾아낸다 해도 그것은 단 한 무수의 차지가 될 뿐이니 그가 경전을 세상에 내놓아 함께 나눈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만약 천만 번 양보해 대제의 경전이 세상에 공개된다 해도 만 명의 무수 중 한 사람이나 제대로 익혀내는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이 면에서 보자면 고계 혈과를 기르는 비법을 손에 쥐는 것이 어룡경변결보다도 더욱 귀중한 것이었다.
이 순간 천기 성지의 모든 성녀들이 이천후를 바라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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