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38장
“조용하다고?”
이천후의 입가에 차가운 곡선이 그려졌다.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의 고요함 같은 거야. 놈들은 아마 기력을 비축하고 있거나, 아니면 폐관 중인 그들의 성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겠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바라보았다.
“놈들이 조용히 있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결코 그들의 뜻대로 둘 수 없지. 지금이야말로 그들이 움츠러든 틈을 타 날개를 잘라내기에 가장 좋은 시기야.”
“명심하겠습니다!”
이창민의 눈빛에 서늘한 빛이 번쩍였다.
“만약 지존연맹의 고대 천교나 고대 성자들이 단독으로 움직이거나 핵심 거점에서 멀리 떨어지는 기회가 생긴다면 즉시 정예 소대를 이끌고 출동해 잡거나 토벌하겠습니다!”
그가 말하는 기회란 곧 지존연맹의 대부대 보호망에서 벗어난 자들을 노리겠다는 뜻이었다. 지금처럼 놈들이 껍질 속으로 웅크려 나오지 않으면 황촌이 손을 쓰기 어렵다. 그러나 일단 고개를 내밀어 허점을 보이는 순간 그들을 덮칠 것은 천둥 같은 일격뿐이었다.
“지존연맹의 고대 성자는 수가 많으니 다 감시할 필요는 없어.”
이천후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힘을 모아 가장 정점에 선 몇몇만 집요하게 추적하면 돼. 특히 흑마산의 세찬 태자 그 빌어먹을 금오 놈을 반드시 붙잡아. 놈이 언제 똥을 싸고 언제 밥을 먹으며 언제 잠자리에 드는지까지 낱낱이 파악해야 해. 난 그놈부터 벨 거야.”
“예, 이장님! 잘 새겨두겠습니다!”
이창민은 주먹을 쥔 채 이를 악물고 복수의 불꽃을 눈 속에 태웠다. 세찬 태자에 대한 그의 증오심은 오히려 이천후보다도 더 짙었다.
과거 오대 산채 수십 명 형제들이 참혹히 목숨을 잃었을 때 그 가운데 그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형제들 또한 많았다. 이 원한은 반드시 적의 피로 갚아야 했다.
이천후는 이창민과 한참 더 이야기를 나누며 세찬 태자의 최근 동향을 낱낱이 파악했다. 그러나 들려온 소식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았다.
그자는 지난번 이천후에게 반쪽 몸뚱이가 갈가리 찢겨 나간 채 간신히 목숨만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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