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1장
백지민이라는 여자는 원래 이천후에게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마음이 많이 식어버린 상태였다.
그녀는 세상살이의 풍파를 겪으며 나름의 안목을 길러왔다. 수많은 남자들을 만나봤지만 이천후처럼 독특한 남자는 처음이었다.
본능적으로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단지 왜 그렇게 가난한지 이해가 가지 않았을 뿐이다. 이런 사람은 돈이 부족할 리가 없을 텐데 말이다...
백지민이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이천후의 목소리가 그녀를 깨웠다.
“그쪽이 말한 집은 어디 있는 거예요?”
“아, 집 정보는 여기 있어요.”
백지민은 급하게 컴퓨터 화면을 가리켰다.
이천후는 화면을 오랫동안 들여다봤지만 적당한 집을 찾지 못했다. 심씨 가문이 있는 곳은 꽤 번화한 지역이어서 근처에서 조용하고 수련하기 좋은 장소를 찾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이천후가 실망하며 페이지를 닫으려던 순간 마지막에 나온 한 집이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세히 살펴본 후 그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목현신성’이라는 곳은 심씨 가문과 몇 거리 정도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경치 좋은 경수호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예상 밖에 이곳의 위치는 아주 좋았다. 바로 옆에 아름다운 경수호가 있고 주변에는 병원, 버스정류장, 번화한 상업가가 밀집해 있었다. 이렇게 금싸라기 같은 땅에 건물이 세 채밖에 지어지지 않았고 그마저도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또한 주변에 넓은 공터가 있었고 더 많은 건물을 지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었지만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분명 몇 년째 방치된 것 같았다.
세 채의 건물 중 입주 가능한 곳은 가장 왼쪽에 있는 한 채뿐이었다. 나머지 두 채는 엘리베이터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천후가 더욱 놀란 것은 이곳의 임대료였다. 방 3개와 거실 2개가 있는 아파트가 한 달에 고작 30만 원밖에 되지 않았다. 주변 집들은 최소 60만 원이 넘는데 말이다.
“이렇게 좋은 위치에 있는 집이 방치된 건 정말 아깝네요.”
이천후가 탄식하며 말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