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2장
이천후가 이미 마음을 굳힌 것을 보고 백지민은 더 이상 그를 말릴 수 없었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나자 그녀는 자신의 친구들과 연락해 이천후를 그가 묵을 집으로 데려갔다.
백지민은 매우 친절했다. 이천후는 단지 집세만 지불했을 뿐 나머지 일은 백지민이 모두 처리해줬다. 이제 이천후는 바로 입주할 수 있었다.
그가 임대한 집은 18층짜리 건물의 9층이었다. 9층 위로는 폐쇄되어 있었는데 그 이유는 그곳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원래 이천후는 이곳에 자신 혼자만 살 줄 알았지만 1층과 2층에 몇몇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었는데 그곳은 마치 요양원처럼 보였다.
2층 이상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지에서 온 일꾼이나 작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이곳 임대료가 저렴하기 때문이었다. 일부는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또 일부는 그곳에 귀신이 나온다는 사실을 몰랐다.
하지만 이천후가 묵게 된 9층에는 거의 그 혼자였다. 9층 이상에서는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아무도 살지 않았다.
이천후에게는 이런 환경이 딱 맞았다. 수련할 때 외부의 방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얼마 전 천상철와의 싸움에서 심한 부상을 입었고 몸속의 몇몇 경맥이 손상된 상태였다. 그 경맥을 회복하려면 최소 2주 정도가 필요했다.
게다가 다른 부상까지 모두 회복하려면 적어도 한 달은 걸릴 터였다.
천상철은 더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니 회복하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이었다.
그래서 이천후는 3개월치 임대료를 내고 이곳에서 한동안 머물기로 했다.
“지민 씨, 도와줘서 고마워요.”
이천후는 20만 원을 꺼내 백지민 앞에 놓았다.
백지민은 조금 놀랐다. 이천후은 가난해 보였는데 이렇게 큰 돈을 내놓을 줄은 몰랐다.
그녀는 그 돈이 탐났지만 손을 내밀지는 않았다.
“천후 씨, 나도 돈이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욕심 부리는 사람은 아니에요. 이 돈은 받지 않을게요. 그냥 친구로서 무료로 도와준 걸로 해요.”
그러자 이천후는 더 이상 돈을 억지로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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