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4장
전한빈이 어색하게 웃으며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이천후는 이미 고찬영을 향해 물었다.
“상처부터 치료하고 내일 나를 찾아와요. 물어볼 게 있으니까.”
고찬영은 이천후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기에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네, 천후 님. 꼭 기억하겠습니다.”
그는 임성한에게 뺨을 맞고 얼굴이 부어올라 말하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입가에서 바람이 새어나와 발음도 정확하지 않았다.
이천후는 고찬영을 힐끗 바라보고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고찬영에게 자신을 찾아오라고 한 이유는 음귀파의 소식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고찬영은 임성한과 아는 사이였고 임성한이 음귀파의 중주 지부 책임자라는 말도 했기 때문이다.
음귀파의 세력이 중주에서 결코 작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천후는 음귀파의 상황을 파악한 뒤 그들의 본거지로 쳐들어가 그곳에 빨간 옷을 입은 스님이 숨어 있는지 확인해볼 생각이었다.
“가자.”
이천후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다는 듯 도연비에게 말했다.
유채영도 그들을 따라갔는데 가는 길에 그녀는 이천후에게 열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화를 나누는 중에 이천후는 유채영이 무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천후 님, 머무실 곳이 마땅치 않으시면 제 집으로 가시죠. 저는 무술 교사인데 무술을 배우는 학생이 많지 않아서 제 집은 아주 한적해요. 천후 님께서 수련하시기에도 방해되지 않을 겁니다.”
유채영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그녀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었다.
이천후처럼 보기 드문 고수를 곁에 두고 조금이라도 가르침을 받으면 분명 큰 이득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이천후에게 더욱 열심히 친절을 베풀었다.
그러나 이천후는 바로 거절했다. 노이진을 구하고 나면 자운산 별장으로 돌아가 수련에 매진할 생각이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고 빙붕산 할머니는 마치 머리 위에 드리운 검처럼 이천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반시간 후 이천후와 도연비는 약속된 장소인 이룡산 깊은 곳의 한 산봉우리로 도착했다. 그곳에서 밤 8시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