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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아니야, 나 아니야. 전부...” 문유정은 자신을 구해 줄 말 한마디라도 찾듯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방금 떨어뜨린 휴대전화에 눈이 멈췄다. 한 가지 생각이 번쩍 떠오르자 마치 구명줄을 잡듯 그것을 가리켰다. “유찬아, 세윤아, 그건 내 진심이 아니야. 그 사람이 계속 나한테 시비 걸어서... 그래서...”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턱이 쾅 하고 밀려나며 바닥으로 미끄러졌다. 그녀는 몸이 침대 모서리에 부딪혀 멈췄고, 등줄기가 욱신거렸지만 그 고통을 드러낼 여유조차 없었다. 문유정은 눈만 붉게 만들어 예전처럼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이려 했다. 그 표정만 보이면 두 사람은 늘 마음을 약하게 먹었었다. 하지만 이번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심유찬도, 임세윤도 그저 차갑게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 눈빛엔 더 이상 어떤 감정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이 완전히 떠났다는 걸 깨달은 순간, 문유정은 더는 숨기지 않았다. “그래, 나 악독해. 질투했어. 소이정은 고아인데도 재벌 집 딸이라는 이유 하나로 다 떠받들잖아. 난 죽어라 노력해도 못 얻는 걸 이정이는 너무 쉽게 얻고. 그냥 이정이가 너희 둘한테 휘둘리는 꼴이 보고 싶었어. 난 그냥 한마디 흘렸을 뿐인야. 근데 심유찬, 임세윤. 너희가 여기서 나를 비난해? 너희가 그렇게 고결해? 웃기지 마. 내가 쫓아다녀라고 한 것 말고, 억지로 시킨 게 뭐가 있는데? 이정이가 그 일 당하고도 신고 못 한 건, 너희가 막았잖아? 이정이가 물에 빠졌을 때 나만 구하라고 했어? 신고하지 말라고 했어? 내가 너희한테 이정이 디자인 시안이랑 부적 나한테 주라고 강요했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래?” 문유정은 마침내 본래의 얼굴을 드러냈다. 예전 같았으면 감히 건드리지도 못했을 심유찬과 임세윤이 눈앞에 있어도, 지금 그녀가 내뱉는 말은 두 사람의 가슴을 찌를 만큼 날카롭고 거칠었다. 두 사람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말 한 줄 한 줄이 그동안의 진실을 확인하는 증거가 되어 가는 듯했다. 심유찬의 발걸음이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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