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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소이정은 심유찬과 임세윤을 직접 고소하는 길을 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심씨 가문과 임씨 가문의 유일한 상속자로,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곧 두 집안을 대표했다. 예전에 남강시 전체가 그녀의 신고를 받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지금도 같은 일을 충분히 반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소이정은 그들이 과거에 사용했던 방식을 그대로 되돌려 쓰기로 했다. 각 대학교가 개강하던 날, 한 소문이 순식간에 캠퍼스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들었어? 작년에 잡혀갔던 그 신입생 뒤에 누가 있었다더라. 그 애가 힘 있는 사람도 아닌데, 피해자가 왜 신고를 못 했겠어. 누가 막아준 거지.” “그게 누군진 굳이 말 안 해도 알지 않겠어? 그때 심유찬이랑 임세윤이 걔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다 봤잖아. 모른 척하긴 했지만, 진짜 피해자 말고 또 누가 알고 있었겠냐고.” “그리고 피해자도 걔네랑 어릴 때부터 같이 지낸 사이라며? 그러면 더 확실하잖아. 연인이랑 친구면 당연히 연인 편 들지!” 화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심씨, 임씨 두 가문의 어른들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바로 알아차려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늘 하던 대로 온라인 여론을 덮으려 했지만, 이번만큼은 완전히 실패했고 오히려 시민들의 반발만 더 거세졌다. 두 집안의 공식 SNS에는 항의와 비난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또 이 수법? 매번 똑같아. 당신들은 안 질려도 우리는 지겨워.” “그러니까 힘이 그렇게 세면 증거라도 하나 내놔. 또 덮으려고만 하네. 뭐야, 찔린 거야?” ... 두 가문은 정신없이 움직였지만 여론은 조금도 잠잠해지지 않았다. 홍보팀은 누군가 뒤에서 여론을 움직이고 있다는 걸 눈치채자, 오히려 피해자였던 소이정을 향해 공격을 돌렸다. 피해자가 원래 겁이 많고 소심해서 이런 일을 당하고도 말하지 못했을 뿐이며, 신고를 막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식이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었다. 한 여성 누리꾼은 여자애들 중엔 그냥 조용히 넘기는 경우도 있다며 지금 와서 폭로한 건 자기 나약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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